(스포일 있음)

 

 유명한 아동문학 책 중에 꼭 읽고 싶었던 책이 두 권 있었는데요. 한 권은 The Giver 였고, 다른 한 권은 바로 Holes 였어요. 오늘 부로 두 권 모두 다 읽어 소원성취 했네요. ^^

 홀스 같은 경우 처음 읽을 때 캠프 그린 레이크의 건조한 이미지가 싫어서 1장 앞부분만 읽고 덮고, 읽고 덮고를 반복했었어요. 왠지 얇고 아동청소년문학이라도 읽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페이지가 술렁술렁 넘어가는 재미나는 책이었습니다.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에 의해 감옥과 캠프 그린 레이크를 선택해야 했던 스탠리. 재수가 없어 그렇게 된 거지만 다 읽고 나니 이 시작부터가 생각이 많아집니다. 어떻게 부당한 상황에서 어쩌지도 못하고 변호사도 구하지 못해 벌을 받아야 하는 건지. 거기다 스탠리는 학교에서 왕따였어요. 덩치가 큰데 작은 아이의 괴롭힘을 당하죠. 여기에도 마음이 좀 복잡해요. 한 아이가 가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반박하고 불복하고 상황을 개선시키는 이야기가 되어도 또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만 이야기는 예상과는 달리, 아이의 조상이었던 한 할아버지가 돼지를 훔쳐 재수가 없는 거라는 언급으로 부조리에 대한 의문을 풀어버립니다. 그리고 다른 부조리 이야기를 꺼내지요.

 이야기는 스탠리 4세 옐넷스의 현재 이야기, 스탠리 1세 할아버지의 이야기, 스탠리 2세 할아버지 이야기와 등장인물 중 Zeroni, Warden의 조상 이야기가 따로 흐르는 듯하면서 과거나 현재에서 다시 합쳐지기도 하면서 더 복잡한 이야기들을 쏟아냅니다. 이 틈에서 텍사스라는 배경이 말해주듯 극심한 흑인 린치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 배신 이야기, 서부극이 복잡하게 펼쳐집니다. 더불어 캠프의 부조리함과 제로와 스탠리의 우정 등이 함께 펼쳐지죠.

 세대를 초월한 이 이야기에는 결자해지, 인과응보, 양파는 몸에 좋다는 교훈을 담고 있네요.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심각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화두만 재미있게 던져놓고, 나머지는 쓰게 곱씹어 보기를 독자에게 권하는 듯한 책~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