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으로 영미아동청소년문학을 배웠던 친구가 빌려주었던 책이었다. 2008년인가에 보기 시작한 책을 정말 띄엄띄엄 읽어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다.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원서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읽기 시작했는데, 그 책과 이 책 모두 요즘에 와서야 완독하게 되었다.
이렇게 느릿느릿 읽어서 아직 완독 못한 책이 몇 권 있는데 대체로 아동문학이면서 지금 내 기호에는 맞지 않는 내용들이 어서 힘들게 읽고 있다. 읽을 때는 힘들지만 읽고나면 보람도 있고, 어렸을 때나 지금보다 조금 이전에 읽었더라면 어땠을지를 상상해보면, 그 가치가 상당해서 아동문학 읽는 일은 뜻깊은 일인 거 같다. 그렇다고 의무적으로 읽는 것은 아니다.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생각날 때가 있다. 두 세달에 한 번.. 이나마 기억이 나서 읽고 싶어지면 읽는다.

솔직히 그렇게까지는 재미는 없었다. 중학생 정도만 됐었어도 재미있었을 거 같은데, 어느 순간 그렇게 재미있던 그림책과 아동문학에 손을 떼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됐다.

하지만 The Element of Style이었나.. 참 군더더기 없는 글쓰기에 좋은 책의 개정판에 참여했던 분의 책이어서 그런지, 기승전결의 전체적인 측면에서나 소소한 문장간 연결이라거나, 단어 사용이 이처럼 모범적일수 있을까 싶은 그런 책이다. 내용도 아름답고도 슬픈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고...

내 친구는 마지막에 좀 눈물난다는데, 나는 그것까지는 아니고, 문득 외로워졌다. 친구를 위해 목숨까지 던지는 말도 안되는 내용이 아니라, 한계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그 한계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샬롯의 태도가 매우 아름다운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