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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미나여서 미나가 주인공인 줄 알았다. 책을 통한다는 것은 미나의 친구 수정을 통해 세상을 본다는 이야기다.

교육학 수업을 들을 때, 교과교육론 수업에서 학생을 취재해오라는 숙제가 있었다. 녹음도 해야하고 녹취록도 작성해서 첨부해야했다. 친구가 소개시켜준 그 아이는 중학생이었는데, 그 중고등학생들이 자주 쓰는 특유의 말투를 듣는 순간 이질감을 느꼈던 경험이 떠오른다. 책 속의 미나와 수정은 그런 말투를 쓴다. 내가 중고등학교 때에 이런 말투를 썼던가? 이런 말투는 아니어도 나 역시 이 비슷한 과격한 말씨를 한 때 즐겨 썼던 것이 기억이 난다. 불과 몇년새에 이런 것들이 어색한 어른 세대가 되어버린 나를 확인 하고, 그 차이만큼의 아이들과 세대차이도 느꼈다.

그렇지만 동시에, <미나>는 그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했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혹은 과잉의, 아니면 결여된 무엇들을 다시 보게 했다. 입시위주의 교육에 대해서, 친구들과 관계맺기에서 서툰 수정의 모습, 공부에 대한 아이들의 스트레스,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에서 유흥을 즐기는 십대들의 모습 같은 것이 한데 섞여 보여진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어떻게 보면 수정도 피해자이다. 충분히 경험하고 느껴야 할 시기에 공부나 노는 것이나 하는 생각이나 반쪽짜리 교육을 받았다. 누가 수정을 이렇게 어그러지게 했을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자신도 답답해 미나를 알기 위해 노력(?)하지만, 알 수가 없다. 아니, 이젠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