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과 연상녀~ 이젠 그리 얘깃거리가 되거나 주목받을 만큼 신기한 것도 아니다.

그만큼 주위엔 연하남 연상녀 커플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30대 후반의 여자 상사와 남자 직장 후배와의 연애는 어떨까?

두살난 딸아이가 있는 이혼녀와 띠동갑의 변변한 직장이 없는 연하남의 연애는 어떨까?

유학생인 연상녀와 외국인 연하남의 연애는 어떨까?

여자 셋의 서로 다른 연하연애 스토리~ 이 세 여자의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

여느 로맨스 소설에서의 긴박감, 짜릿함, 설레임 등을 기대했다면..실망할 수도 있다.

밀고 당기는 짜릿함, 톡톡 튀는 사랑법, 간지러운 사랑의 대화 등은 상당히 절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주인공인 세 여자가 모두 30대 중,후반 때문이어서 그럴수도 있다.

그녀들에게 사랑이란,, 반짝이고 눈부신 그것에서 한걸음 정도 나아가 있다고 느껴진다.

생동감보다는 담백하고, 안정되고, 성숙되어 있는 그녀들에게 찾아온 연하남과의 사랑 이야기들..

이렇다할 반전이나, 특별한 사건이 없음에도 이 책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던건

짜여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평범한 상황, 평범한 배경, 평범한 여자와 남자,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나누는 일상에서 시작되고 진행되는,,그리고 끝나는 연애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두근두근 가슴뛰는 로맨스보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우리 주위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라서,, 거리감보다는 친근함이 느껴지고, 상상력을 자극하기 보다는

공감과 이해를 끌어내는 것 같다.

너무 빨라 독자를 앞서가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축축 쳐지는 스토리도 아닌

적당한 속도의 이야기 전개 또한,, 세 여자의 마음을 쫓으며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소설이니 만큼, 줄거리와 내용에 대한 정보는 아껴야 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연하남과의 멋진 만남이나 사랑을 기대하게 되었다기 보단,

연애와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것 같다.

연하와 사귀다고 해서..뭔가 불꽃이 튀고, 생각만 해도 볼이 발그레해지거나, 가슴이 뛰는 것만은

아니라는거.. (실제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너무 그 점을 부각시키니까..^^)

사랑을 시작하기는 쉽지만..

서로 다른 조건과 환경, 또 서로 다른 지위와 입장차이 때문에, 그 사랑을 유지하고ㅡ

발전시키는 데는 또다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

그것은 어쩌면 연하와 연애할때만이 아닌,, 누구와 연애를 하든, 혹은 꼭 연애가 아니더라도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는데 있어선 어디서든 중요한 것이다.

나이 많은 여자가 나이 어린 남자를 만난다는 것이(여기서처럼 대여섯살, 혹은 띠동갑 정도의 차이)

저여자 땡잡았네, 돈이 많나?, 또는 원조교제라도 하는건가? 하는 식의 

우리만의 테두리를 만들어 그 안으로 집어 넣으려 하지 말았으면 한다.

어떤이에게는 별거 아닐수도ㅡ 또 어떤이에게는 힘든 선택이었을 수도 있을 그녀들에게

혹은 그들에게,,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점점 넓어지고 있음을,,

축하해주는, 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정해주는 눈으로 바라봐주는건 어떨런지?

누구와 하든, 어떻게 하든,, 연애라고 하는건 그래도 핑크빛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