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거 스페인어권 책이지... 역시 이름과 역사가 길다... ㅎㅎ

 

p15. 레스토랑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맛있는 요리를 내놓은 곳으로 전설적 명성을 얻고 있었다. 지난 70여년 동안 그 식당에는 미식가적 기질을 자랑하는 단골손님과 관광객들, 산해진미를 찾아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미식가들, 독특한 메뉴를 맛보려는 고객들, 남다른 향미를 추구하는 손님들, 대대로 명문가를 자처하는 귀족들, 평범한 소시민들, 신의 은총을 받아 찬란한 재주를 갖춘 예술가들, 권력에 흠뻑 취한 정치가들,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건달들, 지엄한 가톨릭 사제들, 회교 랍비들, 잘 나가는 장사꾼들과 학교 선생님들까지, 신분과 지위를 막록한 온갖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p87. 이 해전이 바로 넬슨 제독을 영웅으로 만든 '트라팔가르 해전'이다. 당시 스페인군을 진두지휘했던 빌르뇌브 제독은 치욕을 씻시 위해 자결했는데, 훗날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p156~157. 그녀의 가족들은 폭격이 시작된 후 벽과 구들장이 폭삭 주저앉아 버리자 지하실로 내려가 겁에 질린 채 숨어 있었는데, 하필이면 폭탄 하나가 쇠바늘처럼 정확하게 지붕을 관통해 떨어지는 바람에 포근했던 집이 순식간에 처형장으로, 묘비도 유언장도 없는 공동 묘 구덩이로 변해버린 것이다.

 

p221~222. 그러나 그 당시 '알마센 부에노스아이레스'는 훌륭한 요리들을 선보임으로써 장장 70년 동안이나 최고의 손님들이 즐겨 찾는 전설적인 식당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미식가를 자처하는 관광객들, 최고의 맛을 찾아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식도락가들, 그 지역만의 특별한 요리에 중독된 지역민들, 남다른 향미에 푹빠진 손님들, 귀족 혈동의 사람들과 평범한 이웃 주민들, 신의 선택을 받은 천재적인 예술가들, 권력에 목을 매는 정치가들, 불문율을 피해 다니는 무법자들, 엄격한 사제들과 랍비들, 전도양양한 사업가들과 학교 선생님들이 바로 알마센을 찾는 손님들이었다. 이런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식당을 찾았고, 그래서 알마센에는 늘 성자와 죄인들과 연옥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한데 뒤섞여 있었다.

- 이런 손님들 묘사하는 법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