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얘들아, 생각산책을 떠나보자, 브런치북스

 처음엔 <교실 밖에서 다지는 두뇌 스트레칭>이라는 이 책의 부제를 보고, 아이의 창의력을 위해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은 생각나눔을 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더랬다. 표지도 왠지 신나보이고... 하지만 이 책은 내 예상과는 달리 가치 동화와 고사성어, 꽃에 관련된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화장실에서도 책읽는게 습관이 된 아이들이 보기엔 딱 좋은 책이랄까?

호흡이 길지 않고 글자도 큼직큼직해서 쓱쓱 읽어나가는데 무리는 없지만, 이왕이면 찬찬히 글 하나하나를 보고 잠깐이라도 생각을 좀 했으면 하는건 나의 바람일뿐일런지도 모르겠다만....

 가치동화산책 편에 나오는 42편의 짧은 가치 동화들은 정감있는 따뜻한 느낌의 그림들이 함께 있어 책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24개의 고사성어는 만화의 형식으로 해설이 나와있어 단순한 설명이나 이야기였으면 아이들이 그냥 지나쳤을 어려운 고사성어를 다시 한 번 보고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꽃에 얽힌 이야기 산책에서는 27개의 꽃이 꽃말과 함께 꽃에 얽힌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아이가 나중에 그 꽃을 보면 더 반가울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읽기 전에 먼저 책을 만나보자,는 신조로 책을 열심히 읽었는데 내용이나 의도는 참 좋은 책이지만, 사실 지금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야하나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일단 책 속의 오타나 띄어쓰기가 잘못된 부분이 너무 자주 눈에 띄인다는 점이다. 아이가 책을 읽으며 단어를 익히고, 띄어쓰기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많이 읽히는 편인데 물론 틀린 부분을 아이가 찾아가는것도 어쩌면 공부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성의가 없어보여서 속이 상했다. 게다가 문장의 종결형어미가 높임말로 통일되어있지 않고, 뒤죽박죽 섞여있어서 글을 읽는데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었다. 문장이 매끄럽지 않고 중간에 내용이 빠진 부분도 보이고... 내가 너무 예민한걸까? 출판사에서 마지막 교정 작업 때 찾아내지 못한 부분들이 내 눈에 너무 많이 띄여서 실망스러웠다.

다음 인쇄 때는 수정되어 나와서 아이가 글을 읽는데 흐름을 잃지않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