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요즘 역할놀이와 상상놀이에 흠뻑 빠져있는 혁이 덕분에 하루에도 몇 번씩 마트에 가곤 합니다,

물론 상상 속의 마트에 가는 것이지 진짜로 가는 건 아니랍니다.

그 때 그 때 사오는 물품도 다양해요.

외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커피를 사오기도 하고,

이모의 심부름으로 아기들 기저귀를 사오기도 하고,

엄마와 함께 마실 오렌지 주스를 사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맛있는 스테이크를 구워먹을 고기를 산다고 하길래

제가 지나가는 말로 "얼마예요?"하고 물었더니 "이만 천원이에요."하는거예요.

저희 아이, 33개월이랍니다.

이만 천원이라는 금액은 어떻게 생각해낸 건지 도치맘인 저는 깜짝 놀라서

"저 오렌지 주즈는 얼마예요?"하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오렌지 주스는 이천원이라네요.

거 참.. 이런 수개념은 어떻게 익힌 건지 기특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네요.

 

그렇게 마트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레 돈에도 관심이 많아지더라구요.

혁이 아빠가 퇴근해오면 동전이 생겼을 경우 아이 저금통에 저금을 할 수 있게 주곤 하는데

어제는 "동전 말고 종이돈으로 주세요."하는거예요.

동전은 이제 어느 정도 금액을 익혔는데, 이젠 지폐에 대해 알려줄 때가 되었나봐요.

 

 

마침 제가 한 권 한 권 모으고 있는 수학단행본 아이세움의 '456수학동화' 책 중

이런 혁이에게 딱 좋을만한 구성이 있는 책이 있어요.

<이건 얼마일까?>라는 책이죠.

 

 

 

 

 

 

 

아직 덧셈 뺄셈은 아이에게 이르다 싶어서 당분간은 책장에 고이 모셔둘 생각이었는데

일단 활동자료인 화폐들을 먼저 이용해야할 것 같아요.

집에 수학전집이 2질이나 있음에도 제가 456수학동화를 애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와 활용하기 좋게 구성된 활동자료 때문인데요,

이 책에는 10원짜리부터 10000원권까지 화폐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화폐놀이 하기에 참 좋아요.

 

 

 

 

 

 

제가 요즘 혁이 명작동화를 고민 중인데요,

이 책은 명작동화를 접한 아이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책 속의 배경이 동화마을이라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화 속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하는데다

명작을 알고 있으면 책 읽기가 더 재미있을만한 요소들이 글 여기저기에 보이거든요.

 

 

 

 

 

 

 

책 내용은 옴니버스식으로 빨간 모자와 벌거벗은 임금님, 장화신은 고양이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 자연스레 물건값을 계산하면서 덧셈과 뺄셈도 함게 하게 되지요.

 

 

 

수학동화 같은 경우는 책만 읽고 끝,하기엔 좀 아쉽지요.

권말부록으로 '나도 해볼래!' 페이지를 두어 책 속에서 나온 내용들을

직접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며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를 활용하는 부분도 있네요.

 

 

차근차근 아이랑 화폐에 대해 알아가도록 도와주면서 자연스레 경제 개념도 쌓아주고
덧셈과 뺄셈도 해볼 수 있도록 유도해주기에 딱 좋은 착한 구성,
마침 아이의 관심사와도 맞아떨어지니 학습이 아닌 놀이로 즐겁게 접근해줘야겠어요.

이런 구성이랑 내용 괜찮은 수학 단행본 한 권 한 권 모아서 소전집으로 모으는 것도 괜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