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낮잠을 자다가 택배가 오는 덕에 깬 만 16개월 혁이. 퉁퉁 부은 눈으로 상자를 개봉해요.

상자 속에 들어있던 책은 애플비의 <손놀이 미술놀이 2>.

책을 이리저리 넘겨보다 차가 등장하는 페이지를 발견하고 급 관심을 보이네요.

벌써 몇 달 째 차에 너무 집착하는 게 아닐까 걱정스러워지려고해요.

요즘은 책 보는 것도 영 시큰둥하고, 하루 중 손에서 차를 놓는 시간이 거의 없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책 속에서 차를 발견하고는 자기도 기찻길 위에 있던 기차를 가지고 와서 "뛰뛰빵빵" "부웅"하면서 차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없다 없다 없다" "까꿍" 놀이. 책 미끄럼을 태워주며 마무리 했답니다.

혁이가 만난 애플비의 <손놀이 미술놀이 2>는 말그대로 손을 주제로 아이와 미술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에요.

손바닥 그리기, 손바닥 보고 그리기, 주먹도장 보고 그리기, 발바닥 그리기, 내맘대로 그리기, 손바닥 찍기, 손가락 도장 찍기, 주먹도장 찍기, 손도장 찍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술 놀이를 할 수 있답니다.

책 속의 자세한 설명을 따라 놀아주면 아이와의 미술놀이도 그리 어렵지 않게 구성이 잘 되어 있네요.

혁이도 아빠랑 <손놀이 미술놀이 2>에 나오는 수박 씨앗을 만들어주는 손도장 찍기를 했어요.

요 손도장 찍기를 할 때 물감을 되직한 상태로 했어야했는데, 전 넘 묽게 했네요.

덕분에 혁이가 찌익 손가락으로 이리 저리 밀고 다녀서 수박이 재미나게 되었어요.

나중에 보다못한 혁이 아빠가 혁이 손가락을 도장처럼 잡고 "꾹" "꾹"하면서 찍어줬어요.

아마 저 혼자 혁이라 놀았다면 그냥 혁이가 한 그대로 두었을텐데.. 아빠와 놀 때는 아빠의 방법을 존중해줘야겠지요? 

 

물감의 농도 조절을 실패한 덕분에 수박씨앗을 만드는 뒷쪽의 푸른 나무를 만드는 부분까지 색이 들었어요.

실수 덕분에 다음 번에 나뭇잎을 표현할 때 좀 더 근사한 작품이 나오게 될 것 같아요.

신나는 물감놀이 후 혁이가 좋아하는 물놀이 시간.

거품을 내면서 삭삭삭 손을 씻어요.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는"이라는 부제가 붙은 <손놀이 미술놀이 2> 덕분에 혁이와 함께 재미난 미술놀이도 하고

미술놀이를 하며 자연스레 혁이에게 다양한 활동들을 접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넘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