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출근한 덕분에 여느날과 다를 것이 없던 토요일 오후, 혁이에게 커다란 봉투하나가 도착했어요.

택배 상자가 아닌데도 테이핑이 되어 있는 걸 보곤, 자기가 열겠다는 우리 혁이.

오늘도 자기 책은 귀신같이 알아보고 챙기고, 봉투 속에 빼먹은게 없나 확인까지 하는 센스를 보여주십니다.

봉투 안에는 하늘색 가방이 들어있고, 가방 안에는 혁이랑 재미나게 미술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리틀천재의 <다중지능 미술 프로그램>이 들어있었답니다.

만 16개월 혁이는 걸음마가 조금 느렸는데 하필 추워지고나서 걷기 시작한지라

한참 걷는 재미에 빠진 요즘 요녀석이 밖엘 통 나가지 못해 갑갑해하고 있거든요.

매일 비슷비슷하게 반복되는 엄마표 놀이를 좀 더 버라이어티하게 만들어줄 도우미가 도착한거지요.

자세한 책 소개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기로 하고, 오늘은 혁이의 개봉기, 첫 반응을 담아요 ^^

몇 달째 바퀴 달린 것이라면 뭐든 좋아하는지라 차 종류가 책에 있으면 그 책은 대박날 확률이 높아요.

표지에 기차가 그려져있네요. 오홋- 시작부터 느낌이 좋은걸요?

책장을 휙휙 넘기며 그림을 훑어보다가 차가 나오는 페이지를 찾아낸 녀석,

기차를 가져와 알고 있는 온갖 의성어 - 슈웅, 칙폭, 칙칙폭폭, 빵, 부웅, 뛰뛰빵빵 등-을 다 종알거리며 미끄럼틀을 태워주며 놀아요.

한참 놀고 또 책을 넘겨다보길래 그림을 그리는 책이라고 말해줬더니, 가서 용케 붓을 찾아왔네요.

하지만 엄마는 아직 물감놀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관계로 오늘은 그냥 통과-

혼자 3권의 책장을 넘겨가며 잘 놀길래 점심을 먹었어요.

그러는 동안 아예 드러누운 혁이, 어쩜 이렇게 책마다 차나 기차가 나오는 부분은 용케도 찾는지....

책에 다리까지 척 얹어가며 신났네요.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던 혁이, 사진찍는 엄마를 발견하고 까꿍놀이를 시작합니다.

누워서 "없다 없다 없다" "태혁 태혁 태혁" "까꿍" "있네" 이러면서 혼자 신났어요.

사진으로 보니 우리 혁이랑 비교가 바로 되어 그런가 책이 제법 크다 싶네요.

그리곤 책 세권이 담겨져 온 가방에 꼭지퍼즐을 모아 담기 시작했어요.

리틀천재 <아하! 스티커북> 노란 가방에 제가 블럭을 넣던 게 기억이 났던걸까요?

첫날부터 가방까지 이리 알뜰히 챙겨서 활용해주는 걸 보면, 앞으로 <다중지능 미술 프로그램 1단계>와의 만남은 순항이 예상되네요.

오늘도 마무리는 훈훈하게 책을 뒤적여 찾아낸 기차 그림이 있는 페이지 위에서 칙칙폭폭 노래를 불러가며 기차놀이를 하는 것으로 끄읕-

혁이는 지금 이 자체로도 너무나도 재미나게 잘 놀아줬지만, 교재 활용하기에 앞서 일단 제가 먼저 공부를 해야겠다싶네요.

어떤 것들이 있고, 아직 어린 혁이가 활용하려면 어떤 부분을 어떻게 엄마표로 바꾸어 활용을 해주면 좋을지 연구를 좀 해야겠어요.

최대한 단순하게 그러면서도 혁이가 흥미를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말예요.

다음 포스팅에는 혁이와 미술놀이를 함께 해줄 리틀천재 <다중지능 미술 프로그램 1단계>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정리해볼게요.

만 16개월 혁이와 시작하는 미술놀이, 응원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