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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나기유의 관능소설 마지막 3권 당신이 애원해도 마지막까지. 총 3편으로 이루어진 구사나기유의 관능소설이에요.

국내에서 첫 출간된 구사나기유의 에로티시즘 소설인만큼 반응도 뜨거운거 같아요,

관능소설을 많이 접해보진 않았지만, 구사나기유의 글은 무척 자극적이고 성에 대한 묘사 또한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합니다.

주인공 남성의 관점에서 써내려간 글이기에 남성중심의 시각이라 더욱 낯뜨거운 묘사가 많은거 같아요.

일본작가이기에 무척 자극적이고 우리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 19세미만 구독불가 소설이자, 어른들만을 위한 관능소설이네요.

1,2권에 이어 3권 또한 앞에서 읽은 두권의 스토리에 바탕을 두고 이어지는 맥락이에요,

1권은 한집안의 가장이자 대기업 기술자인 게이이치, 2권은 게이이치의 막내동생 고지,

3권은 게이이치의 아들 도모키를 중심으로 써내려가는 소설이에요.

그들의 중심엔 도모키의 가정교사이자 악의 꽃 리노가 항상 존재하고 있답니다,

1권에서 궁금했던 실마리가 2권에서 일부분 풀리고, 3권에서 궁금증이 모두 해갈되는 구조에요.

3권으로 갈수록 스토리가 더욱 탄탄해지는걸 느껴요, '복수'라는 흔한 주제를 바탕으로

등장인물 각각의 성격과 특징을 인간의 육체적인 본능욕구를 통해 적나라하게 파헤친 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소설이지만, 이보다 더 자극적이고 실사같은 묘사가 또 있을까 싶을만큼 책장을 넘길때마다 자극적인 표현과 묘사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어요.

에로티시즘을 말하지만, 리노라는 여자이자 가정교사로 인한 한가정의 몰락을 적나라하게 표현합니다,

도모키에겐 가정이란 곳이 증오의 대상이 될수밖에 없었던 이유까지..

도모키를 소년에서 한 남자로 만든 리노의 존재가치가 도모키에게도 전편의 인물들만큼 크게 작용합니다.

매력적인 여성의 유혹앞에선 세 남자들에겐 가족도, 형제도, 부성애도 소용없다는 사실이 씁쓸하기까지 했어요.

결국 다 탄로난 리노의 복수극에 치를 떠는 고지와 도모키의 무자비한 행위로 마무리됩니다.

1,2,3권 모두 복수를 다짐하고 접근한 한 여자에 의해 짜여진 각본이었던거죠.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 가정교사 리노로 인해 한 가정의 세 남자가 몰락합니다.

결국, 마지막에 도모키는 동정심과 배신감이 얽혀 리노의 고달픈 복수심을 구원해주는 역할을 했는지도 모르죠.

처절한 복수심으로 지칠대로 지친 심신 상태인 리노에게 영원한 안락을 줍니다.

도모키는 선생님이자 여자였던 리노의 충동적이고 절제할수 없는 삶에 제동을 걸어버린 인물이죠,

결말은 어두운 암시만을 남겨둔채 끝을 맺습니다.

3권 '당신이 애원해도 마지막까지'를 통해 1,2권에서 풀리지 않았던 도모키의 방황도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고,

각 인물들에게 곪아있던 상처의 원인을 책을 덮으며 일부 공감하게 되네요.

일반적인 관능소설이라 하기엔 1-2-3권으로 이어지는 스토리가 탄탄하고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담겨 있어

다음편이 계속 기대되었어요.

평범한 가정에, 평범한 인물도 유혹과 욕망앞에선 걷잡을수 없을 만큼 무너져버리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충격적인 스토리였어요.

인간내면의 집요한 육체적인 욕망이 어디까지 추락할수 있는지 그 끝을 보여준 소설이었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