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나오는 유진은 1장에 나오는 첫 사례의 주인공입니다. 바이러스성 뇌염으로 인해 기억과 감정 조절 등, 인지 기능을 하는 뇌의 한가운데가 손상된 사람입니다. 유진은 수술후에도 과거의 기억을 유지하거나 새롭게 학습을 하는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사고 이전에 습관적으로 하던 몇몇 행동, 예컨대 정해진 산책로를 돈 후 집에 돌아온다든가, 화장실과 같은 특정한 장소를 이용하는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불과 자신이 몇 분 전에 화장실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기억해내는 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인데 말입니다.

 

이 책은 여기서 습관의 몇몇 특징을 설명합니다. 요약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습관은 반복 행동을 통해 형성된다.

2. 습관'화' 될수록 특정 행동에서 뇌가 활동하는 비중이 줄어든다.

3. 습관은 인지 기능이 손상된 상태에서도 학습 및 개발이 가능하다.

 

습관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습관고리'라고 하는데, 이는 '신호', '반복행동', 그리고 '보상'으로 구성됩니다.(47p) 사람은 어떠한 신호를 포착하고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얻고자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지요. 보상을 얻고자 하는 마음은 열망, 그리고 그 보상을 위한 반복행동이 바로 습관인 셈입니다.

 

 

 

 

이는 곧 어떠한 신호와 보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한 반복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64p)

 

첫째, 단순하지만 확실한 신호를 찾아내라

둘째, 보상을 분명하게 제시해라

 

당연히 마케팅의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지요. 어떤 상품을 자꾸 소비하게 되는 행동만 이끌어 낸다면 그 제품은 날개 돋힌듯이 팔릴테니까 말입니다. 책에는 이에 관한 여러가지 사례가 나와있는데 페브리즈의 사례가 특히 흥미롭습니다. 보상에 대한 정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고객들의 습관고리가 180도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페브리즈 사용에 대한 보상 : 악취 제거 → 향기

 

요즘의 페브리즈는 악취 제거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에티켓이라고 강조함으로써,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아 흥미롭지만(실패한 보상에 대한 재활용인가요?) 아무튼, 처음의 페브리즈는 향기에 대한 '열망'을 사람들에게 각인함으로써 성공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이 책은 습관고리의 매커니즘을 개인, 조직, 그리고 사회의 범주에 따라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분석한 책입니다. 그런데, 조직의 습관이라든지 사회의 습관이라는 개념은 개인적으로 크게 와 닿지가 않습니다. 제가 리더의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스타벅스의 사례는 스타벅스에서 펴 냈을 만한 책자의 일부분을 그대로 가져다 써도 됬을 법하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그러나 습관의 특징을 규정지인 1장과 부록인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한 4단계 법칙'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대부분의 분들은 자기 습관을 고치거나 더 나은 습관을 심어주는데 가장 큰 관심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