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표지에 적힌 "전유성"씨의 추천사가 흥미를 유발하여 이책을 선택했다.

아빠를 팔겠다니 -이런 X가지 없는 녀석이 있나!

그것도 자신이 리모델링하여?

그리고 첫머리에서 아들에 의해 아빠가 코너로 몰려 아내에게 토로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해지고 말았다.

아빠처럼 되기 싫어서 그 책을 읽는다고 대답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나의 지난 날을 되돌아보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아빤 왜 그렇게 사냐고. 왜 우린 이렇게 가난해야하느냐고....

속으로 원망도 많이 했었다.

그리고 두아이의 부모가 된 지금

나의 자녀로부터 나 역시 그 말을 듣게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이 몰려왔다.

나도 어느새 타성에 젖어 열정을 잃어버린 채 패배자의 모습으로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안일하게 늘어져 있던 내 일상에 탄력을 준 이야기에 쏙 빠져들어 점심시간에 한권을 다 읽고 말았다.

나는 살아있다.

나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