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에 대해 처음에는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측우기등 과학을 발전시킨...등등의 치적에 대해

알게되면서 감탄을 하였으나 나중엔 어떻게 셋째왕자가 왕이 되었는지가 나에게는 항상 궁금증으로

남아 있었다.

짧은 역사지식이지만 역사적으로 왕이 되면 그 형제들은 비극적까지는 아니라도 왕의 견제를 받으며

조금은 불행한 결말을 보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세종은 특이하게도  정조, 태종이 모두

살아있고, 두 형들마저 버젓이 있는 가운데 -더구나 왕세자였던 형을 제치고- 왕위에 올랐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알게된 내용이지만 세종은 왕위에 올라서도 아버지인 태종에게 극진한 효를 다하였으며

두 형님들에게도 성심을 다했다고 하니, 태종의 탁월한 선택이라 해야 할까... 아님 세종의 뛰어난 인간성

이라 해야할까...

태종은 왕위를 큰 아들이었던 양녕대군에서 세째아들인 충녕으로 교체하면서 자신과 같은 피비린내나는

정치싸움을 벌이지 않도록 미리 외가인 민씨일파와 충녕의 장인인 심연까지 정리하여 세종이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 수 있는 터전을 닦아 주었다.

후계자를 잘 선정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문제인데 태종은 이 결정을 잘해서 자신이 왕위에

있을 때는 늘 불안하고 두려웠는데 왕위를 물려준 다음에 오히려 행복을 만끽했다고 한다.

하긴 세종임금의 하루일과를 보니 아침문후부터 시작하여 강연과 회의, 업무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상으로

왕이라는 자리가 쉽고 편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이러한 생활을 23년간 하면서 “이것이

오직 백성을 위해 필요하고 쓸모있는 것이냐?”를 고민하고 파고들었으니 과로로 인한 질병에 시달릴 수 밖에....

 

마침 어제는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다.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강력히 밀고 나가려는

새 대통령의 모습이 얼핏 세종대왕을 닮은 면이 있기도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사에 빛나는 이름이 될 것인지 암흑에 묻히는 이름이 될 것인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있을 것이다.

“세종처럼”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으로 오직 국민만을 위해서 일한다면 그 이름은 길이 남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새로이 대통령이 된 분께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