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책을 읽을때 상세한 책의 내용을 다 알기보다는

전체적인 줄거리만 대충 훑어보고 책을 선택하는 나는 이 책의 사전 지식없이

그저 천년을 산 나무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소개글을 읽만 읽고 책을 펼쳤다.

책을 읽기전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던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떠올리며

아기자기하고 예쁜 이야기들이 책 속 가득가득 할거라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처음 서너장을 읽고나서는 이 책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도 아니고

희망에 가득찬 예쁜 이야기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약간은 읍습하고 침울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비관적인 이야기는 아니니 너무 걱정은 말길..)

이야기는 전쟁 중에 산으로 피신해온 어느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추운 겨울 부모는 결국 죽고 씨앗을 삼키며 뱃속에 씨앗이 아이를 양분으로 먹고 큰 천년수.

설정부터가 읍습하고 괴기스럽다.

책은 총 8가지 단편으로 구성되어있고, 하나의 이야기는 다시 두가지의 이야기로 나뉜다.

천년수를 둘러싼 전혀 다른 여덟가지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도 있으나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켜 나중에는 나름의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을때

작가의 역량에 다시 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비극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된 천년수이지만,

원래 작가인 오기와라 히로시는 유머러스한 작품을 더 많이 썼다는 역자의 후기를 읽고 

사실 처음에는 조금 놀랐다. 너무나도 유명한 벽장속의 치요를 읽지않은 탓일까?

작가의 이름도 처음이었고 그의 책도 처음이었는데 천년수 하나만 놓고 본다면

작가는 분명 추리소설이나, 공포소설 위주의 소설을 써왔을것 같은 느낌이 물씬 나기 때문이다.

그런 작가가 이 작품 천년수를 두고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인간의 양면성?? 인간의 어두운 부분??

결코 가볍고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읽는 내내 생각을 많이 해 주게 해준 작품

이 책 천년수를 다른 사람들도 많이 읽었으면...하는 바램으로 서평을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