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의 여왕

처음에 책 제목만 들었을때는  요리를 아주 잘하는 분이 쓰신 요리책 일 것 같은 느낌이었다.

책의 분류가 에세이로 되어있는 것을 보고는 

"아...요리가 주가 아니라 요리를 하는 사람이 주인 책이겠구나.."라는 느낌이 들어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렇다 이 책은 에세이이다.

요리를 사랑하고, 주방을 사랑하고, 내 가족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을 사랑하는 평범한 가정주부의 이야기.

음식은 손 맛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음식속에는 요리 하는 사람의 정성과 사랑이 들어가있다고 한다.

페스트푸드로 대충 한끼 떼우기가 익숙해준 요즘 시대에 이렇게 정성과 사랑을 가득 담은 
손맛 가득한 요리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한데

저자 최일옥씨는 책 속 중간중간 맛있는 음식의 사진 뿐 아니라 그 음식을 준비하는, 음식이 익어가는 사진, 부엌의 사진들을 보너스로 넣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눈으로 식욕을 맛보게 해준다.

예전에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만 먹고 살때는 사실 요리의 즐거움을 모르고 살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시집갈 나이가 되어보니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고  그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레시피를 바꿔가며 나만의 요리를 만들어보는 일이
얼마나 크레이티브하고 멋진일인가를 요즘들어 참 많이 느낀다.

정말 책에 둘러진 띠의 말처럼 내가 여자인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이 책은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레시피뿐만 아니라 그 요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상차림이라던가 주방기구의 이야기도 덧붙여져있다.

그리고 손때가 자주 타는 냉장고 손잡이를 깨끗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라던가

간장같은 액체류를 이온음료 뚜껑을 이용하여 알뜰하게 쓰는 방법까지

주방에 대한 알뜰 노하우도 담겨져있다.

뭐 이를테면 부엌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부터 큰일까지 모두의 집합체라고나 할까??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얼마나 부엌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가를 느낄 수 있어

읽고있는 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기회가 되어 나도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일이 생기면

저자 부부가 했던 것처럼 오늘의 식단을 메뉴판으로 만들어

일일레스토랑을 차린 느낌으로 여러분들에게 건강과 사랑을 듬뿍 넣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다.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의 입을 보며 느끼는 행복만큼 큰 것이 있을까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