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와 제목만 보고도 마음이 확~ 끌리는 책이 있다.

내게는 꼴찌들이 떴다! 가 바로 그런 책이었는데, 실제 읽어보니 정말 생각만큼 재미있고, 술술 잘 넘어가서 앉은자리에서 순식간에 뚝딱 다 읽을 수 있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블룩픽션상 수상작이라길래 [완득이]와 비슷한 느낌의 소설일거라 짐작했는데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과 메세지가 있는 좋은 책이었다.

소설속에는 표지에도 잘 드러나있듯  4명의 꼴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말투도 거칠고, 공부에는 영 취미가 없으며 실업계 고교를 다니며 그 흔한 자격증하나 따지못한 어찌보면 구제불능 마이너리그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습이란 이름하에 끌려간 고압송전탑을 건설하는 회사에서는 한달도 못 버티고 탈출을 감행하고,(사실 돈 벌기가 그렇게 쉽냐먄은 한달내내 자기들은 일을 하러온게 아니라 징역을 살러왔다며 죽겠다 소리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모르게 "으이구..한심한 것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마을에 난 큰 홍수때문에 공장은 물론 마을이 난리가 났는데도 일은 쉰다는 이유만으로 웃고 즐거워하는 안하무인들이다.

4인방을 물심양면 챙겨주고 걱정해주는 양대리의 마음을 몰라주는 녀석들을 보며
정말 철부지 어린애들은 어린애구나... 생각이 절로 들어 많이 안타까웠지만
책의 끝부분무렵 그나마 양대리의 진심을 조금이라도 알아줘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이런 10대소년들이 주인공인 책을 읽을때면 나도 저 시절엔 저렇게 철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얼굴이 붉어지면서도 한편으론 키득키득 웃음이 나는데 
또 책을 덮고나면 그 시절이 그리워지고 아련해지는 마음이 생긴다.

책을 덮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확실히 세상은 메이저리그를 중심으로 돌아가고있다는 생각이 든다.마이너리그에 있다고해서 인생을 실패한 것도 아닌데 세상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

내가 고등학교시절만 해도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했고, 좋은 대학에 가면 성공은 따라 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0대가 훌쩍 가까워진 지금...
과연 그 당시 공부 잘하던 아이들은 그만큼 성공했을까?
그만큼 행복한 삶을 살고있을까? 라고 물어보면 또 그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나보다 공부못하던 애들이 연봉도 더 높고, 시집도 잘가는 경우도 꽤 되었지 ..아마?!)

최고가 되어라고..일등이 되어라고..일류가 되어라고 말하는 세상속에서
꼴찌라도 이렇게 유쾌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 이 책을 덮으며 나 역시 큰 소리로 외쳐본다.

"인생 뭐 있어!!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 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