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읽는 중국소설이다.

예전에 둥시의 [언어없는 생활]이 발간되었을때 재미있을 것 같아 읽어봐야지~~읽어봐야지~
하다 결국은 읽지못하고 그의 다른 책 미스터 후회남을 읽게되었다.

사실 중국소설은 깊이있고, 읽고나면 생각할 거리도 많아 좋아하긴 하는데

핑계아닌 핑계일지도 모르나 주인공들의 이름이 책의 몰입을 방해해서 쉽게 손이 가지는 않는다.

이번에도 역시 주인공 이름들의 장벽(?)이 있긴했으나 너무나도 재미있고 흥미롭게 책을 다 읽어 내려갔다.

주인공 광쏀은 쉽게말하자면 눈치없는 인간이다.

해야 할 말과 하지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못하고, 

생각이 짧아 내가 이런식으로 행동하면 그다음 어떤 결과가 초래될 지 생각하기도 전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과 행동을 실행에 옮기는 인간...

책에도 나와있듯 말과 행동을 하기전에 생각을 좀 더 할것을......하고 언제나 후회만 하는 그런 인간이다.

사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후회가 없을 수는 없다.

그때 그렇게 하지않았더라면.....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하는 후회

누구나 그런 후회를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광쏀의 경우는 정도가 좀 지나치다.

읽으면서 "뭐 이따위 주인공이 있냐? 아휴~~ 속터져!!" 라는 말을 내 스스로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

새치의 혀로 아버지,어머니를 해했을 뿐 아니라,

만나는 여자마다 잃어버린 여동생일거라는 의심하에 동정을 떼지못하는 모습을 보며

광쎈이 얼마나 소심하고, 철없는 인물인지 그래서 독자들의 복창(?)을 얼마나 터지게하는지 
아마 내가 읽는 책의 주인공들 중 가장 찌질한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책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말 조심하자?? 행동하기전에 꼭 한번,두번, 세번 더 생각하자??

말도 말이지만, 중국소설에서 빠지지않는 문화혁명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마 광쎈이 살던 시절이 성으로 억압되었던 문화혁명 시대가 아니었다면

주인공은 그렇게까지 살지않아도 되었을텐데....하는 약간의 측은한마음도 들었다.

읽는 내내 마음은 좀 불편했지만, 읽고나서 역시나 다른 중국서들처럼 많은 생각을 하게금

만들어준 [미스터 후회남].... 이 책을 다른 사람들도 많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