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는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었다.   그래서 이른 시기 학교를 그만두고 동생과 락밴드를 만들어 음악에 열중하고 있다.    아빠는 이런 제레미가 마음에 들지 않아 돈을 벌라고 하고, 제레미는 직업을 구해보다 군인 모집 광고에 눈길이 가고만다. 

 

   아직 어린 학생이어야 하는 제레미이다.    그런 아이가 군인이 되었고, 적을 죽여야 하는 전쟁터에 가게 되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바로 전쟁이란 생각이 든다.    한 인간의 본성을 살인마로 순식간에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무섭고도 사악한 곳이 바로 전쟁터이지 않겠는가.    아직 어린 아이가 자신의 또래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어야 하고, 또한 자신이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면서 있어야 하는 그 순간 순간을 맞아야 하는 압박감과 적이라지만 상대를 죽여야 한다는 죽였다는 죄의식을 끊임없이 가져야 하는 일이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인간성을 잃게 만드는 곳...

 

  제레미는 군대에 자원하여 갔다.    다리를 놓는 기술을 배우겠다는 것이 처음의 생각이었지만 이래저래 실력이 좋아 군인 체질의 모습을 두드러지게 보여주었던 제레미는 결국 특전사가 되어 전쟁터로 가게 되고 만다.    가족 모두가 두려워하던 일이 일어나고 만 것이다.     아빠와 제레미는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빠가 제레미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을 표현하지 못 하는 아빠는 제레미가 전쟁터에 있다는 사실, 그가 특전사 군인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걱정스럽지만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말았다.     

 

  제레미와 동생 오스카는 음악을 좋아한다.    앨범을 내는 것이 소원이지만 제레미가 군대에 가버렸다.    그에게 이메일로 소식을 듣고 있고, 휴가 나오는 그를 만나기도 하지만 제레미가 곁에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그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은 바로 음악이고 새로운 밴드 파트너 마르카이다.    마르카와 만든 음악이 히트를 치고 그들은 본격적으로 몇 가지의 음악을 만들어 간다.    군대에 떠나 보낸 가족을 그린 마음을 담은 노래는 사람들의 감성을 울렸고, 제레미가 늘 이메일 말미에 붙인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은 노래의 제목이 되기도 한다.   

 

  군인으로 특출난 재능을 보여준 제레미이지만 그는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자신도 언젠가는 누군가를 죽여야 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그를 너무 힘들게 하는 일이다.    사실, 인생에서 전쟁따위는 부질 없는 일이다.    단지 소수의 권력자들의 이익을 위한 다수의 힘 없는 민중들이 희롱당하는 일인 것이다.    신념따위는 누군가를 죽여야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신념인지도 모를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전쟁, 그 안에서 눈물을 삼켜야 하는 이들은 결국 민중일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어야 할 신념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불필요한 전쟁이란 것에 희생되는 것은 힘없는 국민이다.     

 

  이 책은 전쟁터로 내동댕이쳐진 제레미라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그가 동생 오스카에게 보내는 이메일 속에 담긴 진심들은 전쟁이란 것이 주는 뼈아픈 진실들을 보여주고 있다.    단지 음악이 하고 싶었던 제레미였을 뿐이었는데, 군인이 되었고, 전쟁터로 나아가게 되었다.    감당할 수 없는 불안감들은 남은 가족 역시 조바심나게 만드는 일이다.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만을 되뇌일 수 밖에 없는 상황...      오스카는 마르카와 락밴드에 열중한다.    그리고 제레미와 소원하던 앨범을 만드는 일을 마르카와 하게 된다.     제레미를 위해...           제레미, 그는 이제 어떻게 될까, 책은 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