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티비로 보았던 동화 엄지공주같은 존재를 현실에서 만난다면, 참 귀여울 것 같다.  혹은 내가 영화에서처럼 작아져서 모험을 즐기게 된다면, 신이 날 것 같다.  브롬 선생의 가족에게 바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우와~ 상상만하던 모험의 일이 말이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브롬 선생의 집에 위플랄라가 나타난다.  위플랄라는 위플랄라 족으로 이름도 위플랄라이다.  요술을 부릴 수 있는, 사람을 돌로 만든다던가 혹은 동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던가 또는 이 이야기의 중심인 사람을 작게 만든다던가하는 요술을 부릴 수 있는 엄지공주처럼 작은 난쟁이다.

  근데 이 위플랄라가 부리는 요술이 엉성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돌로 만든 사람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는 요술을 능숙하게 부릴줄 모르고, 작은 존재가 되어버린 브롬 가족에게 역시 다시 크게 만들기 위한 요술을 부려줄 수 없는 것이다.  위플랄라의 서투른 요술때문에 이웃집 시인 아저씨 아르튀르 홀리데이 아저씨는 광장에서 석상으로 두 달동안이나 있어야 했으니, 위플랄라같은 요술쟁이가 있어 신나기는 할 것 같은데, 엉성한 면이 걱정스럽다.

 

  위플랄라를 만나게 된 브롬 선생의 가족인 요하네스와 넬라, 그나마 위플랄라로 인해 작은 존재가 되었을 때, 아빠와 함께였으니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모험의 이야기라서 부모님 이야기 따로, 아이 이야기 따로가 아닌 같이 모험에 대한 추억과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을 더욱 살갑게 느끼게 해준다. 

 

  브롬 선생과 요하네스, 넬라는 그 작아진 존재로 인해 쥐조차 무서운 존재가 되었지만 그들을 가장 두렵게 만드는 존재는 바로 사람들이었다.  작은 난쟁이가 되어버린 브롬 가족을 신기해하면서 연구대상으로 생각한다던가 등 못 살게 굴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착한 사람은 있기마련이니 브롬 가족에게도 친구같은 사람이 나타난다.  병원에서 투병중이던 어린 로티, 그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는 브롬 가족은 로티를 통해 소개받은 핑크 의사선생님의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한다. 

 

  어린 독자들을 신나는 모험의 상상 속으로 데려가줄 요술을 부리는 작은 난쟁이 위플랄라, 혹시 위플랄라가 나타나서 모험을 시작하자고 손을 내밀지 모른다.  그럴 때 너무 놀라지 마시라.  이제는 위플랄라가 브롬 가족과 있을 때처럼 엉성한 요술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능숙한 요술을 부릴 수 있으니 안심해도 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