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울적할 때는 달달함이 간절해지고는 한다.   달콤함이 몸 안을 여기저기 스며 들어올 때, 느껴지는 그 향긋함은 그 어떤 편안함보다 더한 안도감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달달한 여행, 일본 안에서 그 향연을 느껴 볼 수 있는 시간이 왔다.   이 책은 도쿄, 고베, 교토, 오사카의 베스트 디저트숍을 40곳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파티시에인 저자, 동경제과학교 유학시절 주말이나 휴일마다 일본의 유명 스위츠숍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때의 스위츠숍 기행에서 기록해두았던 그곳에서의 느낌과 케이크 특징들을 정리해두었는데, 이 책의 바탕이 되고 있다고하며 최근의 주목받는 스위츠숍을 찾아가 그곳의 오너 파티시에들과 나눈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일본에서는 케이크, 쿠키, 초콜릿처럼 달콤한 디저트들을 '스위츠'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유럽에 뒤지지 않는 맛을 자랑하고 있다니 저자가 소개해주는 스위츠숍들을 모두 직접 둘러보고나면 일본의 디저트에 반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모던한 분위기의 르 쇼콜라 드 아슈는 각종 콩쿠르에서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는 셰프가 2003년 오픈한 초콜릿 전문점이라고 한다.   검정송로버섯으로 만든 트뤼플 느와르 초콜릿은 셰프의 개성이 두드러져 있는 스위츠라며 감동의 쓰나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르 쇼콜라 드 아슈가 다른 스위츠숍들과 다른 특별한 점은 늘 초콜릿 쇼케이스를 열어 두어 손님들이 물결치는 초콜릿의 향내 속에 서 있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 곳은 기본 음료 외에 달지 않은 디저트 와인을 곁들일 수 있다고 한다.   

   

  몽 생 클레르, 지유가오카에 있는 곳으로 180여 종의 케이크와 초콜릿, 빵과 쿠키 등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커피 케이크인 몽 생 클레르, 화이트 초콜릿케이크인 세라비, 아멜리, 리안 엘레강이 베스트 제품이라고 한다.     구움과자 전문점 르 코프레 드 쾨르유 엔틱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한다.    이곳의 파티시에는 원래 직물염색을 공부했으나 지인에게 선물했던 구움과자가 호평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파티시에가 되었다고 한다.    매일 아침 구워져 나오는 스콘과 키시 등이 인기라고 하는데, 쌀가루로 만든 쇼트케이크도 인상적이라고 말한다.   

 

  에콜 크리올로의 셰프는 일본의 이케바나 문화에 영감을 받아 이를 슈가 크레프트에 접목시켜보려고 일본으로 왔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스위츠의 판매만이 아니라 각종 제과 기술들을 가르쳐 주는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고베의 카페 프로인들리브는 교회 건물을 개조한 베이커리 카페라고 한다.   대표 제품은 오리지널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로 하루 20개만 한정판매하는 제품이란다.   오사카의 푸르 드 아슈는 텐노 셰프가 이끌고 있다.    그는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었는데, 케이크 만드는 과정 역시 그림 그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호밀에 초콜릿을 사용하여 만든 하나미 초콜릿은 세 종류의 초콜릿을 듬뿍 사용하여 호밀빵을 부드럽고 달콤하다는 기억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달콤함의 유혹을 쉽게 뿌리 칠 수는 없다.   일본의 스위츠숍을 소개한 이 책 역시 그래서 쉽게 읽기를 거부할 수가 없다.    그 달달함의 향내와 맛 속으로 도쿄와 고베, 교토와 오사카의 디저트숍 40곳을 구경한 이 순간은 피로감이 전혀 느껴질 수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