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시에 살면서 메말라가는 영혼의 문드러진 상처들을 해소할 곳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꿈 꾸게 되는 소망 중의 소망이다.   하지만 각박한 도시생활의 빠른 리듬 속에서 여유를 떼어내어 영혼을 위한 여행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제가 오늘같고 내일은 또한 오늘과 같을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책의 제목처럼 일생에 한 번은 가고 싶은 성지 여행을 위한 짐을 꾸린다는 것, 이 책으로만으로도 만족감을 얻어야 할 것 같았다.   신비롭고 성스러운 곳, 영혼을 생기롭게 하고 살찌울 그곳으로의 여행, 삶은 무엇인가와 나는 누구인가를 위한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여행, 치유를 위한 여행, 그 아름다운 여행으로의 초대는 너무나 행복한 일이었다.

 

  책은 성지 여행이라고 해서 종교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단지 우리가 품고 있는 이상향과 딛고 서 있는 땅에 대한 이야기라는데, 그래서 영혼이 맑아지고 깊어지는 여행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은 마음에 나는 더욱 즐겁기만 하다.  

 

  성스러운 풍경이 있는 곳이라고 소개된 곳 중에서 나는 미국 애리조나 주의 세도나가 생각난다.   사암과 석회암에 들어 있는 철 성분으로 자색빛을 띄고 있는 그곳은 레드록 컨트리라고도 알려져 있다고 한다.   층층의 계단으로 정상으로 이어져 있는 중국의 타이산은 도교의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곳으로 일출이 아름다운 곳이다.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인도의 갠지스 강, 1월이나 2월에 열리는 멜라를 구경하면 좋다.   그외 성스러운 산 탑10을 소개해주고 있다.

 

  수수께끼를 간직한 곳과 거석 유적들이 있는 곳으로, 미국 와이오밍 주 빅혼 주술바퀴는 환상열석이다.   중앙의 돌무지로 이어지는 바퀴살 중 가장 긴 것이 정확하게 태양을 가리키고 있단다.   터키의 리키아 암굴묘, 카우노스에 있는 절벽에 파 놓은 신전 형식의 암굴묘가 가장 인상적이라는 저자의 말이 있다.   수단 메로에의 고대 피라미드는 이집트에서 건너온 쿠시인들이 세운 것이라고 한다.   메로에는 수도 하르툼 북쪽에 자동차로 3시간쯤의 거리에 있단다.

 

  신앙이 깃든 곳, 중국 티베트 조캉 사원은 수도인 라싸 구시가지에 있다고 한다.   오전 8시에 순례자들을 위한 개방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하며, 입구에서 신도들이 오체투지를 한다.    독일 비텐베르크 성 교회, 루터의 유해가 안치된 곳으로 베를린에서 남서쪽으로 1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이집트의 시나이 산은 모세가 기도로 하나님의 조언을 구하던 곳이다.   모자이크 실내장식 탑10과 신성한 서책 탑 10도 살펴 볼 수 있다.

 

  폐허처럼 되어 버린 유적지 그러나 그 웅장함이 드러나는 곳, 인도의 함피, 이스라엘의 마사다 유적, 잉글랜드 리보 수도원 등등과 신성한 동굴 탑10도 만날 수 있다.   일상 속에서 쉬이 찾아 갈 수 있는 예배당, 콜롬비아의 소금 성당은 매 주 일요일이면 3000명의 관광객이 몰려와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파키스탄의 바드샤히 모스크는 야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6만 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모스크라고 한다.   프랑스의 하얀 돔으로 된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신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져 있는 곳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탑10도 만날 수 있다.

 

  신적인 존재와 관계가 있어 신성시 되는 곳 성소, 멕시코 과달루페 성당은 과달루페의 성모를 모시고 있는데 12월12일은 성모 축일이다.   시리아 우마이야모스크는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 모두에게 성소가 되는 곳이라고 한다.   캐나다 생트안느드보프레 대성당은 가장 오래된 순례지 중의 한 곳이라고 한다.   프랑스 트로 브레즈는 중세 순례 여행이 현대들어 예술적으로 재탄생된 곳으로 트로 브레즈는 매년 7월 말 개최된다.   신을 숭배하던 곳에는 축제와 의식이 있었다.

  부탄의 제추는 최대 5일까지 계속되는 축제라고 한다.   프랑스의 집시 축제, 바시칸시국 부활절 미사 등등과 추모 여행지로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욜리언스 공동묘지, 묘지 투어는 1시간 정도가 든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산미켈레, 아일랜드 뉴그레인즈 등등에 이어 명상 여행지가 소개된다.   네팔의 보드나트, 러시아 노보데비치 수도원, 이탈리아 몬테카시노 수도원, 꽃이 만개하는 늦봄이 좋다는 초기 카톨릭 선교의 중요한 거점이었던 잉글랜드 린디스판 홀리아일랜드,  에티오피아 교회의 거점인 데브레 지온 수도원 등등 영혼을 살찌우는 성스러운 곳으로의 여행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일생 한 번은 해보고 싶었던 성지 여행, 세계의 성스러운 곳들을 방문하며 말라 비틀어져가고 있는 영혼에 생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그래서 다시금 생명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영혼을 위한 여행, 그 어떤 여행보다 허기진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의 여행이 될 것 같아 이 책의 안내서는 오래 간직하며 언젠가의 성지 여행을 위한 준비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암각화 유적지 탑10, 신성한 음악 탑10, 성유물함 탑10 등등 덤으로의 즐거운 정보를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안겨주어 재미났다.   성스러운 곳으로의 여행, 영혼을 살찌우기 위한 그 걸음의 내딛음의 시작을 위한 책이 되어 주는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