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일을 좋아한다.   하지만 무슨 남다른 독서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삶을 사는 동안 무조건 많은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오롯이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소설을 좋아하지만 지식을 쌓아가는 일을 책읽기에서 얻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는다.   또한 모든 책들에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쁜책 좋은책에 예민하게 구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 막무가내식 책읽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혹은 너무 아무 생각없이 책읽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싶어 문득 다른 사람들의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직북스에서 나온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는 책읽기의 즐거움을 이끌어주기 위해 하나의 독서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총 3부로 나누어 3가지의 화두를 던지고 있는데, 그 1부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토대로 10권의 책을 만날 수 있으며, 2부는 '지식을 어떻게 확장하는가'라는 것으로 8가지의 책을, 3부는 '작가는 누구인가'라는 것으로 12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독서법에 맞추어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아예 책까지 소개를 해주고 있으니 더할 수 없이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들려주듯이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 같은 테마의 다른 책을 읽기도 하며, 같은 번역자의 다른 책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난 독서법이 된다.   잡학상식을 늘려주는 책을 읽고, 다양한 분야의 입문서를 읽으며, 통섭의 책을 읽기도 하는 것은 책을 통해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독서법이 되어준다.   또한 우리들은 책을 고를 때, 작가를 고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고, 타인이 사랑하는 작가의 책을 읽으며, 머리말이 좋은 책을 읽는 등 작가를 사랑하게되면 읽을 책이 더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이 선택한 책을 읽는 것으로 마무리하라고 말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   후자라면 이 책에서 들려주는 독서법을 통해 책 읽는 재미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세상을 살면서 책읽는 일만큼 재미나고 알차고 풍성한 삶의 순간을 안겨주는 일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책, 검은 것은 글자요 흰 것은 종이라는 감정과 생각 밖에는 가질 수 없을 수도 있다.   책은 재미없는 친구라고만 생각하는 편견 속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책과 친해지기만 한다면, 책만큼 좋은 친구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단박에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독서법이 책과 친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고, 그렇게 책과의 우정을 쌓아가는 첫 걸음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책 읽는 일, 해보면 아주 재미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무조건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만을 가졌던 막무가내식 책읽기에서 저자가 가르쳐주고 있는 독서법을 통해 차분한 걸음으로 책읽기를 즐겨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책읽기란 양으로만 승부할 것이 아니란 것이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도, 책을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이 책의 독서법을 통해 책의 재미를 한 걸음 더 내딛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