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5일, 그가 우리들 곁을 소리없이 떠나버렸다.  그는 그렇게 조용히 우리들 곁을 떠났지만, 그의 죽음을 듣게 되었던 그날, 세계의 젊은이들은 아니 남녀노소 모두가 충격 속에서 오열하였던 것을 기억하게 된다.  컴백을 앞두고 있던 그의 느닷없는 죽음 소식은 충격이라는 단어 이외에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무대에서 중절모를 던지며 문워크를 하던 마이클 잭슨, 그를 기억에서 지워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마이클 잭슨, 그를 기억하기 위해서 우리는 중절모나 한 손에 끼던 하얀 장갑, 문워크를 떠올리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의 노래와 그의 열정적이던 무대에서의 모습들을 하나 하나 되새기는 일은 그나마 그가 떠난 빈자리를 견디어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자서전을 읽는 이 순간이 위안으로 다가온다.

 

  1958년 8월, 그가 태어났을 때, 우리들은 세계적인 팝스타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 했다.  마이클 잭슨, 그조차도 전혀 생각하지 못 했던 일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는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어린시절부터 음악이 좋았고, 노래가 좋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으로 인해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여러가지 고민들에서 해방되고, 그들의 길을 비추는 일에 도움이 되는 노래 부르는 예술인이 되고싶었다.

 

  어린시절부터 가족으로 구성된 잭슨5로 활동을 한 마이클 잭슨, 그가 낭랑한 목소리로 불렀던 I'll Be There가 귓가를 맴돈다.  이 책은 마이클 잭슨이 자신의 음악 인생이 시작된 잭슨5에서부터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그가 직접 들려주는 그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그의 생전 모습들이 더욱 새록히 떠오르는 순간이다.  그래서 그 그리움에 슬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한 그런 시간인 것이다. 

 

  그를 팝의 황제로, 세계적인 팝스타로 만들어준 수많은 히트곡들, 그 음악에 대한 열정과 쇼비즈니스에 대한 그의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 읽으면서 내 안에는 다시 그가 되살아난다.  모두가 절레절레 고개짓을 할 때, 빌리 진보다 더한 성공을 보이겠다며 스릴러를 만들어냈던 그, 촌스럽기만 한 스타일인 하얀 양말 신기로 유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았던 마이클 잭슨, 그러나 무대 위에서는, 카메라 앞에서는 열정의 화신이 되었던 마이클 잭슨, 순수한 어린이를 사랑했고, 채식주의자였던 마이클 잭슨, 그는 갔지만 그의 음악은 세월의 더미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빛으로 남을 것임을 그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다시금 되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