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나온대로 그네들을 소개하자면 드라큘라 백작이라는 별명을 가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세를 지닌 일명 백작이라 불리는 괴기소설가와 서른이 넘도록 일정한 직업 없이 놈팡이로 살아가는 주인공이 두부라는 음식을 좋아하는 공통분모를 가지며 함께 두부 음식점을 찾아가는 사이로 나온다.  그래서 그들은 절친일까.  뭐, 여기서 절친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괴기소설가 백작을 따라다니며, 그를 통해 괴이한 일들을 함께 겪게되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놈팡이 주인공 사루와타리....하지만 백작이 그를 대동하면서 소설 구상의 취재 여행을 다니는 것은 사루와타리가 이 세상 것이 아닌 걸 불러내곤 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즉 사루와타리와 함께 있으면 진짜 괴이한 일이 생기는 것이다.  으악, 무섭다.  평범한 것이 좋은데, 괴기스러운 무언가를 불러내는 사람이라, 사루와타리 본인은 인식하지 못하는 듯 하니 별반 그가 살아가는데 힘이 드는 것은 없을 듯 하다. 

 

  이 책에 실린 기담들 중에서 가장 소름끼쳤던 부분은 송장벌레가 등장하는 이야기에서였다.  양 볼따귀에다가 손을 얹으며, "아~~~~~~~악!!!!"이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쳐댈정도로 벌레를 두려워하는 관계로 더욱 깊은 인상으로 남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꿈틀꿈틀, 으악!! 생각만해도 닭살이 돋아버린다.  벌레를 먹는 나라는 많다.  번데기는 즐겨 먹는 간식거리이기도 하다.  생각만해도 참 맛나지 않은가..번데기.   하지만 송장벌레를 먹는 사람이라니 그것도 시체 위에서 꿈틀대고 있던 송장벌레를 말이다.  아, 끔찍하여 생각하고 싶지않은데, 그 장면이 자꾸만 상상되어진다..머리를 도리질하여서라도 잊어버려야지..잊어야 한다, 잊어야 한다..주문걸기 시작..

  사루와타리는 오랜만에 친구 이요다를 만났다.  그는 동료와 마다가스카르에 다녀왔는데, 현재 동료 사이조는 죽을 날만을 받아 기다리고 있을만큼 몸이 안좋은 상태이다.  그가 이지경의 몸까지 온 이유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먹은 송장벌레 탓이다.  송장벌레가 그의 몸 속에 들어가서 그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여하튼 이요다는 사루와타리에게 라이카를 빌려주면서 숲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숲 사진을 찍던 와중에 사루와타리는 송장벌레가 사진 속에 찍힌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요다는 사루와타리에게 그 사진이 찍혔던 장소로 자신과 사이조를 데려가 주기를 부탁한다.  사루와타리는 백작을 데려가는데, 이요다와 헤어진후 돌아오는 길에 듣게 되는 백작의 설명은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정말이지 절대 벌레를 생으로는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 같다. 

 

  이 책 속에는 송장벌레의 이야기 외에도 거의 스토커 수준의 고양이 등 여자의 이야기와 지벌에 대한 쌍둥이 이야기, 우리들이 맛나게 살을 발라먹는 게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붉은게는 좀 남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신경증에 걸렸을 때 적었다는 물소 떼 이야기 등등 여러가지의 기담들을 만날 수 있다.  세상의 괴이한 이야기, 더위를 물리쳐줄 그런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백작과 사루와타리가 등장하는 이 책을 한 번 펼쳐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