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에서 만난 만전과 스쥔은 서로 사귀게 되는 사이이다.   스쥔은 난징에서 상하이로 올라와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수후이의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직장 내 교제이다 보니 비밀스럽게 그 둘은 서로의 사랑을 키워가게 된다.   만전의 경우 처음 다가가는 것이 힘이 들었는데 그녀가 무언가 비밀을 감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비밀이란 언니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어린시절부터 술집 여자의 생활 속으로 뛰어들게 되었다는 것인데, 언니에 대한 자책감이 많은 동생 만전이다. 

 

  만전의 언니 만루는 그런 험한 생활을 하기는 했지만 한 남자를 만나 첩이지만 생활을 하게 된다.   그녀의 운이 좋아 남자는 승승장구를 하고, 일찍이 처제인 만전을 마음에 두고 있던 형부는 만전과 계획을 세우게 된다.   참으로 서글픈 운명의 사슬이 여기서부터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사랑, 그것이 영원하기 위해서는 왜 이토록이나 어려움이 많은 것일까.   

 

  만전과 스쥔은 다투게 된다.   그런 와중에 스쥔의 아버지가 병환이 깊어져 난징으로 가게 된 스쥔, 멀어지면 마음도 그렇다는 것일까, 둘의 사랑은 그 고난이 깊은 듯 하다.   사실, 모두가 운명처럼 느껴진다.   만전은 스쥔을 기다리겠다고 말했고, 둘은 서로를 사랑했지만 운명의 장난은 요란하기만 하다.  

 

  여기는 만전과 스쥔의 사랑만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의 정혼으로 맺어진 스쥔과 추이즈는 서로가 결국 각각의 사랑을 세월 속에서 만나게 된다.   사랑이란 여러갈래의 길로 스르륵 나타나는 것 같다.   부잣집 딸인 추이즈와 가난한 수후이, 수후이는 괜한 자격지심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녀가 자신과 결혼을 하게 되면 가난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히니 말이다.    그것은 편견일지도 모른다.   그 사랑을 지속시키고 나아갔다면 영원성을 가질 수 있을지 그 누가 안다는 말인가.   사랑의 끝은 그 누구도 모르지만 모두가 그 영원성을 믿으며 그 사랑을 위해 달려가면 된다.   부여잡은 손을 놓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현실이란 사랑을 이어간다는 것을 쉬이 만들지 않는 것 같다.   사랑이란 그렇게 어려운 것이기에 고귀한 것이 아니겠는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다.   그들의 사랑은 서로를 향해 한 평생 영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하지만 운명이란 사랑을 녹록하게 만들지 않는다.   시험에 들게 하는 사랑, 그래서 그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란 생각이 불현듯 든다.   한 평생,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일, 하지만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