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학원을 가던 길에 납치를 당했다.   어, 이거 큰일이 아닌가 말이다.   하지만 놀라지 않아도 된다.   철우라는 이 소년은 서양 미술사를 공부하기될 시간 여행에 선택된 것이니 말이다.   순식간에 이탈리아를 가고, 또 눈 깜짝 할 사이에 파리, 뉴욕 등등 신나는 여행을 한 것이며 더불어 미술학도인 철우에게 유용한 지식을 안겨주는 서양 미술사에 대한 공부를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여하튼 이렇든 저렇든 시간여행은 재미나는 모험의 순간인 것 같으니 그런 선택을 당했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쯤이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나도 시간여행하고싶은데 말이다. 

 

  철우는 미술을 공부하고 있지만 그의 붓끝에는 에너지가 없다.   그 이유인즉슨 그는 단지 대학 입시를 위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미술에 대한 애정이라면 당장에 그만두는 것이 옳은 것 같은데, 방황하는 청소년인 길 위에서 비틀거리는 철우를 불쌍히 여긴 수상한 화가들이 그를 선택하여 이 미술사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겨주어 다시금 그림에 대한 애정을 쏟아나게 해줌으로 길 위의 그를 바른 걸음으로 인도하게 된다.   덤으로 우리는 철우와의 시간여행 동행으로 인하여 서양 미술사에 대한 공부를 쉽고도 재미나게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받게 되었다.

 

  역사 공부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만 미술사에 대해서는 통 아는 것이 없었다.   후기 인상파니, 팝아트니 뭐가 뭔지 모르고 그림을 보려니 제대로 된 감상을 할 수 있을리 만무였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철우와 함께 떠난 시간 여행을 통해 서양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미술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지식소설이라는 문구처럼 이야기형식으로 철우가 서양 미술사의 그 순간 순간들로 직접 시간여행을 가서 미켈란젤로를 만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강의를 듣고, 밀레를 만나거나 앤디 워홀을 만나는 등 당대의 유명 화가들을 직접 만나 그들에게서 듣는 그림의 해설과 기법 등등은 쉬운 서양 미술사를 만나게도 했지만 그림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질 수 있게도 해주는 시간이었다.

 

  그림이라는 것이 단순히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화가들은 당시의 사회상을 담아내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미술 기법에 대한 지식을 가지게도 되었다.   특히 밀레는 농부들의 애환을, 농촌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농부로 밀을 베기도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과 그런 그가 그린 이삭줍기에서 말하고자 한 의미 등등을 들으면서 화가라는 존재에 대해서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워홀은 예술이란 대중과 멀어서는 안되며 이제는 이미지의 소비 시대라면서 팝아트를 시작한 그의 미술적 신념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수상한 화가들은 시간을 떠돌며 미술 세계의 발전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우는 학원을 가던 중에 갑작스럽게 수상한 화가들에게 이끌려 시간여행을 하게 되었지만 그들을 통해 황금비 창시자인 폴리 클레이토스를 만났고, 조화와 균형과 명료성을 추구했던 고전주의를 공부하기도 했으며, 살롱전에 낙선한 화가들의 전시회에서 만나게 되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화가가 그림에 담고자 한 의미를 되새기게 되기도 한다.   그런 철우와 동행한 이 시간여행은 쉽고도 재미나게 서양 미술사에 대한 공부를, 그림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시간이어서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화가들이 그림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던 시간이다.    그림은 단순히 그려진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사회상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란 걸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할까.   철우는 이제 시간여행을 마치고 다시금 학원 가던 그 길 위에 서 있다.   하지만 이제 미술에 대한 그의 생각은 달라져 있으며 독자인 나 역시 서양 미술사에 대한 공부를 즐겁게 마친 상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