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뇌를 10%도 채 사용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의 뇌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것들 중에 가장 신비로운 부분이고, 여전히 미지의 세계임을 드러내는 말인 것 같다.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들려주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이야기,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는 뇌과학자의 관점에서 풀어낸 뇌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우리의 열정은 어디에서 오고, 그 열정이 왜 사라졌는지, 다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등 다소 지루하게 책을 읽어갈 수도 있겠지만 관심분야라면 흥미로울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의 삶은 유전자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되어지지 않는다.   아이시절의 환경 속 경험들의 의해서라는 주관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은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내적 이미지와 기준을 구체적인 형태로 발전시키는데 본보기를 만나는 것은 청소년기를 보내는 문화권과 그곳의 주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특정 이념에 열광하는 사람은 그 이념에 대한 열정을 지속시켜주고, 추구하는 최적화된 뇌를 갖게 된다.   열광했던 중요한 일을 실현시키기 위해 뇌 안에서 활성화된 뉴런 연결망은 확장되고 강화된다고 한다.

 

  우리의 열광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것에 저자는 아이나 어른이나 각자의 환경 속에서 중요시 하고 관심 갖는 것이 열광하는 것들이라고 한다.   즉 우리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열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에 열광할 때 뇌 안의 거름 뿌리개가 작동을 시작하며 그 열광 상태에서 이용하는 모든 연결망이 확장, 개선된다고 말한다.

 

  유아는 본보기 대상을 기준으로 행동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는 아무나 본보기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스스로가 소중히 여기고 우러러 보며, 정서적으로 유대감을 느끼는 사람을 따라 한다고 한다.   본보기 대상의 행동을 따라하고, 그 따라함을 거름 삼아 잘 자란 회로 패턴의 형태로 뇌 안에 확고히 자리잡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어른들은 이미 열정이 사라진 상태라 사는데 무엇이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은 도리어 아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이룬 것을 간직할 필요도 지키고 방어할 이유에 관심이 없기에 온전히 자신의 가능성을 펼치고 실력과 재주를 키우며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데 열중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법은 아이의 모습에서 찾아야겠다.    저자는 유아기의 뇌 회로의 연결은 외부 영향에 예민한 시기라고 말한다.   아이의 뇌를 결정짓는 것은 생활의 조건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 하나하나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두뇌를 무엇에 열정적으로 사용할지는 그들의 눈에 중요한 것으로 비치는 것, 진정 의미 있게 여겨지는 것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유대 없이는 자유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고 유대가 종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유대 속에는 열성적인 자원 착취형 인간이 있겠지만 그들의 뇌 역시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의 태도를 좌우했던 신경 연결망들이 급속히 변한다는 것이다.   유대관계는 잠재력을 발휘하고, 자라고, 성장하게 하는 힘을 솟아나게 하는 기분이 들도록 돕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유대감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우리라고 부른다.  

 

  뇌과학자가 들려주는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듣는 일은 다소 지루한 시간을 안겨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루하기만 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세상은 혼자서 살 수 없는 곳이다.   우리, 저자는 우리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향해 오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이야기, 그 이야기들을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풀어놓은 시간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