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나라, 아프리카는 대지와 하늘이 맞닿아 있는 곳이란 생각에 밤 하늘의 별빛이 비처럼 쏟아지는 곳이 아닐까란 생각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무서운 사자가 있고 덩치 큰 코끼리가 있어 겁나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며, 깨끗한 식수가 부족한 곳이라서 음식에 있어 특히 조심성을 가져야 하는 곳이 아닌가란 생각을 가지게 되는 곳이다.   사실, 아프리카는 나에게 그다지 멋진 여행지로 다가오는 곳이 아니다.   무더위를 추위보다 더 견디지 못하는 나이기에, 아프리카를 여행지로 소망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도전하는 청춘이라면 그 열정으로 발길을 놓아 볼 수도 있는 곳이 아프리카아닐까.   그때가 아니면 언제 아프리카를 가볼 용기를 낼 수 있을지싶어 이제 막 시작된 청춘이라면 그곳의 여행을 꿈 꾸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도시를 더욱 좋아하는 나이지만 끝없는 풍경의 고요가 늘 로망으로 생각하던 인도를 여행하듯 성장의 시간을 안겨 줄 시간을 마련해 줄 것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저자, 서른이란다.   20대 초반이면 부릴 수 있을 아프리카 여행으로의 호기를 20대 후반에 그렇게 서른의 초입에 만난 친구이다.   2011년 205일간 아프리카와 중동 대륙을 종단하였고 바로 그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아프리카, 왜 하필 아프리카를 여행할까란 생각을 했지만 또한 호기심이 생겨나기도 했다.   알지 못하는 그곳의 여행기는 어떻게 그려져 가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넘기면서 아프리카의 매력을 만나본다.   가난한 나라 아프리카란 생각이 박혀 있지만, 그 가난의 이미지를 넘어선 아프리카 사람들의 이야기와 아프리카 그곳의 삶은 매력적이다.

 

  음식을 먹고 있으면 얻어 먹기 위해 다가오는 사막여우나, 주식이 우유라서 대부분의 끼니를 우유에 차와 설탕을 넣은 차이로 대신하다는 신기하게 느껴졌던 마사이 족[그것만 먹고도 탄력적인 건강함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도 사자와의 전쟁을 한다는 마사이 족이지만 그곳에 들어온 문명으로 사자를 이기는 전사보다는 대학을 나오고 사유재산이 많은 남자가 더 인기 있다는 씁쓸한 이야기 등등 아프리카의 여행은 신기하면서 안쓰러웠고 씁쓸하면서 아름답게 느껴졌다.    여자는 옛적엔 공유재산이라 그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것도 화가나고, 여전히 얼굴을 가리면서 살아가는 무슬림 여인들, 옛적에 노예로 팔려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얼굴을 못생기게 만든 즉 입술에 접시를 넣는다거나 뚫는 행위들이 이제와서 관습처럼 되어버린 현실은 슬픈 역사가 만든 아픔으로 다가왔다.   이젠 그 모습이 미인의 척도가 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물가가 센 아프리카 지역도 있었고, 극성스러운 호객행위들에 시달리게도 되지만 자신의 먹을거리를 나눠주려고 하던 부족의 모습이나 이집트가 아닌 수단에 있던 피라미드, 짠돌이 다우와 학교를 찾아다니며 고아들에게 학용품을 나눠주던 봉사를 하던 형, 사탕수수로 단맛을 낸 코카콜라를 마셨던 에티오피아 무르시 등등 아프리카의 이야기는 야생을 가장한 사파리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또한 아프리카적인 모습만 쫓아가며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젠 문명의 혜택에 물든 아프리카의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까만 대륙 아프리카, 그 대초원의 풍경 속에서 피어오르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의 삶이 내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아프리카 여행기외에도 중동을 다녀온 이야기도 있다.   이집트 대표적인 휴양지라는 다하브는 수중 풍경이 환상적이고, 영화 인디애나 존스와 트랜스포머의 배경이 되었다는 요르단의 페트라는 붉은 산악도시이다.   자연의 아프리카, 자연 그곳으로 걸어들어가기 위해서는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곳, 그곳 아프리카.   저자의 아프리카와 중동 대륙 여행기를 읽으면서 몰랐던 아프리카와 중동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 재밌는 시간이었다.   아프리카, 그곳으로 언젠가는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자가 잡아 먹는 초식동물의 앙상한 뼈의 모습을 대지에서 만나게 된다할지라도....  하지만 지금은 그 사자의 마리 수도 많이 줄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