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노동경제학자 섬너 슬릭터는 자신의 저서에서

종업원 주식소유에 대해 "미국의 새로운 노동 정책 중 가장 형편없다"라고 1929년 혹평을 한 적이

있다.  그가 혹평한 종업원 주식소유제도란 도대체 무엇인걸까.

우선, 이 책의 제목인 에퀴티의 뜻을 말해보고자 한다.

공정함과 기업주식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으며, 에퀴티 기업은 바람직한 종업원 소유 기업 모델이며, 종업원을 존중하고 성장에 기여하는 만큼 그 열매를 나눠 갖는 기업을 의미한다고 한다.

슬릭터가 혹평했던 종업원이 주식을 소유하는 일의 현재 모습을 살펴보면,

오늘날 미국에서 자사주를 보유한 노동자 수가 2300만 명에 이르는데, 이는 미국 인구의 약 36% 늘어나는 동안 종업원소유주는 12배 이상 증가한 것이란 걸 알 수 있으며, 약 1000만 명 정도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지금은 미국 이외에 영국, 호주, 중국 등 많은 나라가 종업원소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한다.

물론, 에퀴티기업으로 실패의 길을 걸은 회사도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경우는 결국 파산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어 사나 잭슨 사처럼 성공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지속되고 있다.

이 책에서 전통적 모델과 에퀴티 모델의 차이점을 명료하게 기록한 부분이 있어 적는다.

 

전통적인 모델에서 경영자의 기본적 역할은 회사의 성공과 관련된 사안을 조정하는 것이다.

노동자의 역할은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얻도록 회사와 투쟁하는 것이다.  이 길을 따라가서는

파이[기업 성과]를 키우기 위한 상호 관심과 대화를 바랄 수 없다.  노사관계와 수익성은 시종일관

위태로울 뿐이다.

새로운 모델에서는 경영자와 노동자가 한 배를 타고 항해한다.  함께 할 방법을 찾고, 역경과

성과를 나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순수하게 공유할 수 있는 목적, 즉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공통

분모를 발견한다.

노동자와 경영자는 함께 해답을 찾고 실현할 수 있다.  양측 모두 자부심과 존재가치, 소유의식을

느낀다.  때로 의견 차이와 치열한 논쟁이 발생하지만, 투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

                                                                                                       48쪽

 

에퀴티 모델의 3요소는 소유, 문화, 경영 방침이라고 한다.

종업원이 주식을 소유했다고 해도, 주인의식이 결여된 문화 속에선 그 힘을 발휘할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성공적인 에퀴티 기업은 종업원들에게 성장에 기여할 경영 방침을 배우게하고 이를 실천

할 역량을 갖추게 해준다.  이 3요소가 구색을 맞추고 있을 때, 에퀴티 기업은 빛을 발하는 것이다.

소유의 변화는 참여 경영 속에서 회사의 실적을 키울 수 있으며, 참여적 회사에 근무하는 종업원은 기존의 괸리자들 판단 기준 아래의 회사가 아닌 스스로의 판단 아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회사에 공헌한 사람들이 그 기업을 소유해야 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그 방법과 사례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되었고,

그 윤곽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다.

에퀴티 기업은 좋은 기업 모델인듯하다.  물론, 개선과 보완의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또한, 다른 바람직한 기업모델이 나타니기도 할 것이다.  여하튼 기업의 숲속에서 다양한 경영법이 나타나겠지만

우리나라 역시 그 안에서 가장 적합한 모델을 잘 선택하여 앞서가는 기업들, 세계적인 기업들로 우뚝 서길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