얏상은 노숙자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알고 있는 노숙자처럼 지저분한 모습이 아니라 낡은 옷차림일지라도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는 노숙자이다.   도시의 혜택을 받고 있는 노숙자의 삶일지라도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자유인이 되자는 것이 얏상의 노숙자 철학이다. 

 

  집이 없고, 가족이 없으며 직장이 없는 그래서 거리가 곧 그의 방이며 도시의 하늘이 그의 집 지붕이 되는 노숙자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말이 노숙자이지 얏상은 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얏상의 노숙자 제자 다카오는 노숙자의 삶을 살아간지 몇 달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얏상을 만났다.   노숙을 하면서 허기진 일상이 다반사였지만 얏상을 만나고부터는 중국요리, 한국요리, 일본요리, 호텔요리 등등 매 끼니를 든든하게 해결하고 있으니 다카오에게서 얏상은 구세주이다.

 

  얏상은 자유인인 노숙자의 삶을 이어가기위해서는 체력이 중요하다면서 엄청난 근력운동과 달리기를 하고 있다.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어 노숙자처럼 보이지 않고, 한 곳에 오래 묵지 않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노숙자이기도 하다.

  긴자의 노숙자인 얏상은 새벽이 오면 츠키지로 발걸음을 향한다.   시장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듣고 그 정보를 식당 업주들에게 알려주면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얏상은 식품에 대한 정보를 알차게 지니고 있다.

 

  다카오는 이제 노숙자의 삶을 얏상처럼 살아가고자 한다.   얏상과의 노숙자 생활이 행복한 것처럼 보인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이 나중에 생긴다는 것이 문제다.   사랑하는 사람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길 위의 노숙자로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근데 알고봤더니 얏상은 다카오를 사회로 다시 보내기 위한 체력관리와 인맥관리 등등을 시켜왔던 것임을 알게 되니 참으로 멋진 스승 얏상이지 않은가.

 

  다카오가 얏상의 제자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허세에 가득했을 때, 그 호기로움이 문제를 일으켜 다카오가 긴자에서 도망을 쳤던 적이 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다카오를 아무 말 없이 받아 준 얏상이었다.   그런 멋진 얏상에게 문제가 생겼다.   츠키지 이전문제로 찬성파와 반대파들의 대립 속에 노숙자가 츠키지에 드나든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그 노숙자란 바로 얏상과 다카오를 이름을 누가 모르겠는가.   나름 진심으로 츠키지의 사람들에게 다가섰다고 생각해왔던 얏상이었지만 단순히 일반적인 노숙자로 치부해버리고 있는 일부 츠키지 상인들에게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얏상, 그를 위해서 다카오가 나선다.

 

  얏상에게도 스승은 있었다.   얏상의 노숙자 생활을 이끌어 주었던 스승, 일명 소나무 별장에 살고 있는 시노켄은 불법 어업문제로 자업자족하며 살던 곳에서 쫓겨나게 생겼다.   20년이나 살아왔던 곳이었는데 말이다.   얏상은 스승 시노켄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다카오와 함께 히시키리 항으로 왔다.   어업 조합원들을 만나 설득을 해야하니 말이다.

 

  유명 연예인 미식가가 음식점을 찾아다니면서 모임의 협찬을 요구했다.   하지만 요리집 주인의 입장에서 무리하고 부당한 요구이지만 음식점의 홍보를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다카오에게 도움을 요청해오는 시오리, 다카오는 얏상에게 의지해볼려지만 얏상은 다카오 스스로 해결하기를 바란다.

 

  노숙자같지 않은 노숙자 얏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었다.   여러 사회 문제들과 함께 얏상과 다카오의 에피소드들이 그려져 있어 좋았고, 일반적으로 생각해왔던 노숙자가 아닌 나름의 철학을 가지며 자유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얏상, 제자 다카오는 다시 사회로 이끌었으면서 그는 언제까지 노숙자의 생활을 하게 될까가 궁금해지기도 한 얏상, 은근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또한 따스한 마음씨에 정겨운 한국 음식점 주인 아줌마 오머니가 등장하기도 해서 반갑고 즐거웠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