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질문지를 받게된다면 세계의 부자라고 말할 것 같다.  지폐의 공이 몇 개인지도 모르겠는 재산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살아가는 사람들, 일명 부자라는 그들이 사실 참 부럽다.  그래서 재테크와 관련된 책들을 가끔은 찾아보게도 되고, 소위 부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성공담에 귀를 기울이게 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로스차일드라는 가문에대해 들은 기억이 설핏 난다.  엄청난 재산을 소유한 가문이며, 그러하기에 세상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 가문이라는 이야기를 말이다.  궁금해졌다.  로스차일드라는 가문에 대해서....

 

250년 금융재벌이었다는 로스차일드 가문, 그들에 대한 책을 만났다.  그러나 저자는 그들의 성공담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더 살펴내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나는 그 가문에 대한 인간적인 내용이든 성공담이든 무어라도 좋다는 생각으로 다급하게 첫 장을 펼친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시조 마이어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냄비 간판이라는 이름으로 고물상을 하는 사촌형 모세와 칼에게 간다.  그곳에서 마이어는 오래된 동전 거래를 시작하면서 구텔레를 만나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았다.  다 섯명의 아들들은 로스차일드 가문을 세계적인 금융재벌로 탄생시키는데 그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다.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던 아들들의 발빠른 정보망을 통해 워털루 전투의 결과를 가지고 증권시장을 교란시켜 엄청난 부자가 된 로스차일드 가문.  사실, 로스차일드 가문의 그 방식은 그리 맘에 들지 않는다.  주식의 대량 매입후 가격을 폭락시키기 위해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팔아치우고 가격이 다운이 되면 다시 매입하여 대박을 내는 결국 작전을 펴서 무수한 투자자들의 재산을 탕진하게 만드는 잔인하고 교활한 수법을 사용하여 세계적 부를 만들어낸 가문, 기부도 많이 한다고는 하지만 씁쓸하였다.  그러나 내용 중에서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에 대항하였던 페레르의 이야기부분은 무척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이 책 속에서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시조 마이어에서부터 현 세대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그 가문에 대한 이야기가 총망라되어 있다.  마르지 않는 샘물같은 엄청난 재산을 가진 가문,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다.  자신의 가문을 지키기 위해 근친결혼을 하는 그들을 보면서 그들의 부가 부럽기만 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 가문은 옛 시절에도 부자였고, 지금 역시도 부자이다.  물론 그 가문이 찬란한 빛 속에 있었을 때도 있고, 조금은 어둡게 기울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일어서는 여전한 세계적 부자 가문이다.  세계의 흐름을 그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면서 살아왔던 로스차일드 가문, 1세대와 2세대 그리고 그 후세대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흥미롭기도 했다.  세상의 부라는 것이 쉽게 쌓여지는 것은 아니었구나 싶고, 무엇보다 흐름이란 것을 읽을 줄 아는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구나 싶었다.  누구보다도 한 걸음 앞서간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우랴..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을 만났다는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추억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