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는 어린시절부터 작은 할아버지 아담을 닮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란다.   아담의 눈, 아담의 코...

  에드워드는 모세 할아버지의 집에서 엄마와 함께 얹혀 살고 있다.    아버지가 없는 에드워드는 여장부같은 할머니의 도움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모세 할아버지는 항상 다락방에 계셨고, 할머니는 에드워드가 다락방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런 어느날 엄마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동물원에서 만난 미국 가수 엘비스를 닮은 잭 모스와 할머니의 탐탁치 않아함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한 것이다.   잭 모스는 어떨때 폭력조차 휘두르는 남편이자 새아빠였지만 에드워드도 엄마도 그가 싫지 않았다.  

 

  어른이 된 에드워드는 배우생활을 하는 에이미라는 여인을 만난다.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에드워드, 그의 어린시절부터 에이미를 만나게 되는데까지의 이야기를 전편에서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에드워드가 항상 듣던 말, 아담을 닮았다는 소리의 아담, 그의 이야기 속으로 그렇게 과거의 소리들은 웅성웅성 몰려오는 것이다.

 

  아담은 아버지 없이 할머니의 집에서 엄마와 모세 형과 함께 얹혀 살게 된다.   학교생활을 적응하지 못했던 아담은 장미재배사의 조수로 취직을 하게 되는데, 시온주의자 모임에서 바로 운명의 여인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유대인 안나는 험악한 시절탓에 폴란드로 추방을 당하게 되고, 유대인 가족인 아담 역시 삶이 그리 안전하지는 않다.

  아담의 독일인 바이올린 선생님이었던 부슬러의 도움을 받아 안나를 찾아 폴란드까지 쫓아오게 되는 아담, 독일인 위조 신분증으로 아슬아슬한 삶을 숨 죽이면서 살아가고 있다.   오로지 안나를 만나야 한다는 일념 하나만을 가슴에 품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아담인 것이다.   그리고 남은 가족들은 영국으로 피신하여 가기 위해 준비를 한다.

 

  드디어 듣게되는 안나의 소식, 바르샤바 게토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는 하나의 거래를 하게 된다.   안나를 게토에서 구해오는 대신에 그가 게토로 들어가야 한다는 거래, 즉 안나의 자유를 얻게 하는 대신에 그의 자유를 버려야 하는 것이었다.   아담의 선택은.......

 

  에드워드는 다락방에서 아담이 쓴 책을 발견하게 된다.   그가 사랑한 안나라는 여인에게 주기 위해 끄적인 노트였던 것이다.   아담은 그 노트가 안나에게 전해지기를 바랐고, 에드워드는 그 일을 자신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아담과 아담을 닮은 에드워드의 이야기는 닮은 외모만큼이나 닮은 환경을 가지고 자랐다.   그리고 그들은 한 여인들을 사랑하게 된다.   아담의 사랑 이야기는 정말 이런 남자가 있을까싶을정도로 대단한 집념의 사랑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했다.   사랑한 여인 안나를 찾기 위해 폴란드까지 날아간 아담, 그리고 자신의 자유를 내던지면서까지 안나의 자유를 찾아준 아담, 그 사랑을 어찌 위대하다고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에드워드는 안나에게 묻는다.   당신은 아담을 사랑했느냐고.......아담과 안나의 사랑의 시간은 짧았고, 이별의 시간은 고달프고 길었다.   아담의 사랑이 안나에게 닿기 위한 그 길이 어쩜 그토록이나 어려웠던 것이었는지 그들이 살아간 그 시대가 원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히틀러가 있고, 유대인들이 탄압을 받던 그 시대는 그들의 사랑을 이루는데 걸림돌이 되기로 작정을 한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아담은 그 사랑을 안나에게 전하고 싶었다.   그 어떤 것도 사랑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아담은 말하고싶었던 것일까.    아담의 사랑에 저려오는 감동을 느끼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