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ddy-Long-Legs. 나의 키다리 아저씨. 어릴 때 정~~말 정말 재밌게 밨던 만화영화이다. 발랄하고 쾌활한 주디의 성

격을 잘 드러내주는 캐릭터의 이미지는 내 맘에 쏙 든다. 주디의 빨간머리가 흡사 '빨간머리 앤'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이런 따듯한 만화영화가 많지는 않은거 같아 아쉽다. 하긴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게 다르니까 그렇긴 하지만...장편의 내용을 90분으로 압축 편집한 '나의 키다리 아저씨'. 더빙으로 들으면 어릴 적

추억이 새록 떠올라 재밌게 볼 수 있다. 특히 주디와 저비스의 풋풋한 로맨스와 친구들간의 우정이 정말 훈훈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고아원출신의 주디는 후견인의 도움으로 링컨 기념여자학원에 다니고 있다. 후견인에게 일상을 담은 편지를 정기적으로 보내

곤 있지만 후견인을 만난 적은 없다. 다만 뒷모습만 보았을 뿐. 그때 벽에 기다랗게 드리워진 후견인의 검은 그림자에서 착안

한 닉네임으로 Daddy-Long-Legs 즉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고 있다. 주디는 자신의 출신을 숨기고 학교생활을 하는데, 이

유인즉슨 고아에 대한 선입견에서 자유로와져 동등한 인간관계와 학교생활을 영위하고픈 바램 때문이다. 나는 그런 그녀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된다. 편견의 잣대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이야기를 봐보면 친구 줄리아의 삼촌인 저비스의 등장은 그가 누구일지 충분히 예감할 수 있다. 오직 주디만 끝까지 모를뿐,

보는 이들은 다들 예측했을 것이다. 만화영화속 저비스삼촌은 정말 보조개가 멋진 매력적인 신사로 등장한다. 원작에서도

그렇지만 그들은 신분과 나이를 뛰어넘어 매우 비슷한 성격과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빗속에서 둘이 느끼는

애틋한 감정들도 어릴때 티비로 보면서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며 보았던지...아 이런 만화도 있구나 되게 신기해 하며 봤던

것같다. 너무나 즐겁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나의 키다리 아저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