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덴리의 왕위를 이을 '아니도리-킬라드라 탈리안나 이질리'는 태어나서 3일간 눈을 뜨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의 이모가 와서

말을 건네자 이모를 쳐다보며 이모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닌가. 아니공주는 자신의 보모가 된 이모와 마찬가지로

동물의 말을 할 줄 아는 신기한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 이 책 속의 킬덴리라는 나라도 현실에서 그렇듯, 특출하고 별난 재능

에 대해 사람들은 반감을 갖고 있었고, 이를 잘 아는 이모와 아니공주는 구태여 자신의 능력을 세상에 알리지 않는다.

어느날 불현듯 북쪽의 울창한 숲속으로 이모가 떠나버린 이후, 마음 둘 곳이 없어진 아니공주는 이모의 충고를 무시하고

동물의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을 새 보모에게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로인해 아니공주는 자유를 빼앗기는 고약한 대가를 치

루게 된 것. 출입의 통제를 받아 갇혀 지내다시피 한 아니공주는 어느새 16살의 소녀로 성장한다.

아니는 왕위를 계승할 공주이므로 여왕처럼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야 품위가 유지됨을 강박적으로 의식하며 산다. 거리유지,

기품, 권력 위임...명심 또 명심!! 하지만 사람의 말에 재능이 없는 아니공주는 그저 둔하고 어설플 뿐이다. 아니는 언제나

시키는 대로했다. 의무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진지한 시간을 보내거나 스스로 행동한 적이 없었다.

그렇게 수동적이고 강하지 못한 탓에 남동생인 칼립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베이언 왕국 왕세자와의 정략결혼에 복종하길

강요당한다. 호전적인 베이언 왕국으로부터 킬덴리를 수호하기 위해 아니공주의 의향따윈 묵살된채 말이다.

사람보다 더 정겨운 말동무가 되어주는 백마 팔라다를 타고, 40명의 호위부대에 들러싸여 5달간의 기나긴 여정의 길을

떠나게 된 아니공주의 마음은 얼마나 무거울까...

개인적으로는 프린세스아카데미가 더 재미있었던 거 같다. 사람의 말이 서툰 아니공주의 위기탈출 성공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프린세스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