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드라마를 봐 보니, 어린 연우와 훤의 로맨스가 애틋하게 다가오면서 많이 오글거렸다. 로맨스를 싫어하지도 않는데,

막상 드라마나 영화로 보면 왜이리 낯간지러운지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어린 친구들이 너무 진지하게 연모의 감정을

연기하니 약간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저런 연기가 나오지? 하며 신기하기도 했달까.

 

성수촌의 무녀 장녹영을 연기한 전미선씨의 열연도 돋보였다. 정말 무녀같다 싶게 신들린 연기였다.

흑주술로 고통받는 연우를 그 아픔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약을 먹여 연우를 떠나보낼때 아버지의 오열장면은 정말 나도

같이 눈물을 쏟았다. 정말 슬펐다...

 

어른으로 장면이 바뀔 때는 나까지 묘하게 긴장이 됐다. 아역 연기자들이 잘해도 너무 잘했기에 말이다. 어린 훤, 연우,

양명, 허염, 민화공주까지 모두 역에 잘 녹아들어 연기했으니 그 공든탑이 행여 무너질까 조심스러웠댈까...시청자도

이런 마음이니 연기자들은 더 긴장했겠지.

 

왕이 된 훤의 첫 등장은 임팩트가 있는 장면이어서인지, 호통을 치거나 감정의 굴곡이 있는 장면이라 무게감이 넘 실린

나머지 약간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하는 사극인데도 왕의 카리스마나 때론 개구진 모습까지 자연스럽

게 연기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훤의 모습을 정말 잘 소화한다는 느낌을 받아 좋았다. 무엇보다 훤이라는 인물이 매력

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었다. 느낌이 좋았다.

 

해를품은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