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3살이 된 해리포터는 여름방학을 다시한번 더즐리 가족과 보내야만 한다. 마법을 쓰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 숨막히는 공간에서 해리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더군다나 버논 이모부의 누이인 마지 아줌마까지 더즐리 가를 방문하게 되면서 해리는 또한번의 심적 위기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고압적이고 오만한 마지는 해리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사람으로 더즐리 가족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해리에게 이로운 사람이 아니다. 두들리의 고모인 마지는 해리를 괴롭히는 것이 삶의 낙인양, 해리를 들들 볶기 시작하고, 급기야 두들리 고모는 해리의 부모님까지 들먹이며 해리의 속을 박박 긁어놓는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넘어갔지만, 자신의 돌아가신 부모님의 명예를 훼손하는 말은 결코 참을 수가 없었던 해리는 결국 폭발하게 되고, 마지아줌마는 갑자기 거대한 풍선처럼 몸이 부풀어오르더니 하늘로 둥실둥실 떠올라 가버린다...! 이 장면이 얼마나 통쾌하던지-! 하지만 그 뒷감당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인간세상에서는 결코 마법사용이 허용되지 않는 규율을 어기고 만것이다. 이모와 이모부의 원성도 문제지만, 호그와트마법학교와 마법부의 징계가 더 큰 걱정이 된 해리는 밤의 어둠 속으로 도망을 친다.

 

영화에서 보면 13살의 해리는 엄청난 성장을 해서 13살이라기 보다 성인으로 봐도 무방할 만큼 많이 커있다. 사실 나는 3편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편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한다. 시종일관 어둡게 가라앉은 분위기는 좀 우울하긴 하지만, 내용상으로도 완성도가 높았던 거 같아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편이다.

 

해리는 이모의 집을 나가 거리에서 방황하다가, 자신앞에 턱하니 세워진 보라색 3층 버스에 태워져 한 술집으로 인도되어 간다. 엄청난 빛의 속도로 질주하는 마법의 버스는 정말 기상천외하다. 눈을 끔벅이며 주변 경관의 스피디한 변화에 무척 놀라는 해리의 반응도 재밌었다. 버스에서 내려 해리를 기다리고 있던 마법부 장관인 코넬리우스 퍼지는 해리를 벌주는 대신 호그와트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주점에서 하룻밤을 보내라고 명령한다. 아즈카반의 감옥을 탈출한 시리우스 블랙이라는 위험한 마법사가 해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시리우스 블랙은 어둠의 마왕인 볼드모트 경을 해리의 부모가 있는 곳으로 인도해 결국 부모님을 죽이도록 만든 당사자였던 것. 이 시리우스 불랙의 첫 등장도 정말 인상적이다. 그가 사실은 해리의 대부라니...! 짧지만, 시리우스와 해리가 오두막 지하에서 함께 나누던 대화는 지금도 가슴뭉클하다. 모습은 초췌하지만, 마음만큼은 진국인 시리우스 삼촌이었다...

 

한편 호그와트 마법학교에는 '디멘터'라는 불청객들이 머물게 된다. 아즈카반의 무시무시한 간수인 디멘터는 시리우스 블랙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호그와트에 머물지만, 그들은 상대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 힘은 특히 해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공포에 빠져 무기력해진 해리는 새로 부임한 루핀 교수로부터 디멘터들의 마법을 막아낼 수 있는 '패트로누스' 마법을 배운 후 디멘터들의 힘을 극복해낸다. 해리가 수많은 훈련을 거듭한 덕에 터득하게된 패트로누스 마법은 정말 멋지고 근사하다!!

 

해리와 친구들이 문제를 해결해가며 겪는 시간여행 또한 재밌는 요소였다. 헤르미온느같은 똑똑하고 의지할 만한 친구가 있다면 정말 든든할 것같다. 론의 유머는 또 어떻고! 정말 해리와 헤르미온느 그리고 론 이 세친구들의 속깊은 우정도 정말 훈훈하다!

해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