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이야기
- 울림이 깊은 이야기 -




어제는 <시사매거진2580>에서
방글라데시의 어린이들이 처한 환경을 보여줬다.

가난 때문에, 
물물교환형식으로 조혼을 하거나 
열악한 환경의 공장 생산라인으로 내몰리는 어린이(혹은 청소년)들.

다른 나라의 또래 아이들이 갖고놀 장난감을 만들면서, ’이런 걸 갖고 놀 적이 없어요’ 라고 인터뷰하는 아이들.
몸져 누운 부모님 때문에 밥벌이 삼아 어린 나이에 나이많은 분의 ’어린 신부’ 가 되는 아이들.

방글라데시의 아이들은 
출생등록이 안되어 있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조혼이나, 불법 공장 노동(미성년은 고용 불가)으로부터 구해낼 ’법적’ 장치가 없는 셈이라 했다.




문득, 
몇 달 전에 봤던 강경수 님의 그림동화책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키르기스스탄에 사는 하산은 석탄을 나른다-
인도에 사는 파니어는 카페트 공장에서 일한다-
우간다에 사는 키잠부는 의료시설이 없어서 치료도 제대로 못 받는다-
루마니아에 사는 엘레나는 거리의 맨홀이 집이다-
아이티에 사는 르네는 무너진 건물에서 지낼 수 밖에 없다-
콩고에 사는 칼라미는 어린 나이에 전쟁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없다-







(아니- 거짓말은 아니야.)


그냥...난 당신도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방글라데시의 꼬마들이나, 지구촌 곳곳의 꼬마들이나...
늘 ’너/당신/당신의 아이’만큼 
풍족하다거나 즐겁다거나 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구나, 도울 방법이 없을까’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가난이 뭔지, 아픔이 뭔지, 간절함이 뭔지
알.고.는. 지내줬으면 좋겠다.

그게 당신 삶에 대한 예의이고, 이 지구를 살고 있는 누군가를 위한 예의일테니.












p.s.

사실, 어제 시사매거진을 보면서 생각했다.
’저건 저 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라고 만든 프로그램이야.’

조금 답답했다.
피부로 와닿았으니까. 
폐부를 쿡 찔린 듯한 느낌과 함께 
슬몃슬몃 잊고지냈던 아픔이 흘러나왔으니까.

ohho02blogme, 동시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