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를 좋아해서  이번에 아이들 용으로 멋진 제목인 ’도기 자기 도자기’가 세상에 나왔다기에 반가움이 앞섰다. 우리나라 바로 알기 시리즈 11탄 도자기이다.
   동화로 풀어진 것도 아니요, 백과사전도 아니요, 도자기를 시로 풀어 썼으나 어찌 편집이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니 그 의도가 정확하게 읽혀지지 않는다. 학습을 위한 도서로의 느낌만이 강하다.  한쪽에 유물 사진과 설명을 싣고 다른 한 쪽에 유물과 관련한 이야기가 시인 듯하다.
   유물 사진의 선명도가 점좀 더 좋았으면 어땠을까? 대부분의 흐릿한 선명도인데다 달항아리의 모습은 정말 민망하기까지 하다. 유물의 크기가 실제와 비슷한 비율로 실렸으면 어땠을까? 실제 크기와 상관없이 한 쪽을 차지하니 유물의 크기를 책에서는 전혀 비교할 수 없다.  다만 뒷부분에 나오는 우리 도자기 이야기에서 앞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다 풀어내는 듯하다. 
   도자기백과사전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런 느낌이 취재 의도와 맞다면 좀더 많은 유물이 실려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전체와 부분의 모습(청자 연꽃 무늬 표주박 모양 주전자의 예)을 좀더 중점적으로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이전에 나온 책들과 차별되는 점을 가져야 하는데, 시로 나타낸 것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아마도 그림책처럼 커다란 크기를 선택한 것은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함인데, 그렇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낫지 않았을까? 굳이 시처럼 보일 필요는 없어보인다. 본문에 페이지가 없어 유물을 일일이 넘겨야 했고, 본문보다 부록이 읽을거리도 많고 더 충실한 듯한 책이다.
  에 책의 제목 그대로가 부제인 '도기 자기 도자기 우리 그릇 이야기(2005.청년사)'가 아이들에게 도자기와 관련된 지식과 재미를 더 자세히 전달해주는 듯하다. 주로 중앙박물관 소장 도자기로 구성된 '꿈꾸는 도자기(2009.책읽는 곰)'가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내며 도자기의 제작 과정을 알려줌에 있어 더 낫다. 도자기 사진 자료를 활용할 교사라면 차라리 박물관 도록이나 '우리 옛 도자기의 아름다움(2007.돌베개)'과 같이 선명한 자료가 나을 듯싶다.
  대교아동학술총서를 읽고 그전에 만났던 대교에서 이제는 출판에서도 한 걸음 나아갔다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이번 책으로 멈칫 된듯한 느낌이다. 책 한 권을 만드는 일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고 입맛이 까다로운 독자까지는 만족할 수는 없다는 뜻일 게다. 그래도 도자기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는 쉽게 부담없이 다가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