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출판사의 낯선 저자, 그러나 그림을 좋아하는 나를 붙잡는 제목인 명화 읽어주는 엄마.
  엄마들의 열성적인 학업지원 열풍이 제목에서 와닿기도 하지만, 책을 읽고나면 여기서의 엄마는 집의 엄마도 될 수 있지만 학교 엄마임을 더 깨닫게 된다. 제목 그대로 유럽 미술관 여행을 하며 여러 명화를 감상하고,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짚어줄 수 있는 맥이 되는 유럽미술관여행의 교과서이다.  유럽을 전혀 안 가 본 나는 모든 것이 새로웠고 흥미롭기만 했다. 영국에서 시작하여 벨기에, 네덜란드로 거치는 여정은 작가들처럼 시간은 짧고 감동은 긴 행복한 경험이었다,.
  영국에는 무료이면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미술관이 소개된 3개나 있다는 게 일단 부럽기만 했다. 몇몇 그림을 골라 자세한 설명을 얹어주는 것은 책이 끝날 때까지 계속 된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이신 저자들은 맛깔스러운 글 솜씨와 그림을 읽어내는 요소를 잘 어울리게 표현했다. 영국 미술관 세 곳을 휘이익 돌고나서 책을 품에 안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 속에서도 영국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있으며 영국 길에서 헤매고 있을 때 잠결에서 깨어났다. 어찌나 생생하던지~.  가족에게 영국 여행갔다 왔다고 했더니 무슨 말인지 이해 못 한가.  내셔널 갤러리에서 테이트미술관으로 가는 길까지 생생히 전해주는 저자들의 세심함과 팁처럼 체험활동처럼 뒤에 보여주는 '엄마는 미술관 선생님'은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아는 바가 전혀 없는 벨기에에 있는 국립 박물관, 고흐의 나라 네덜란드까지 선명한 그림과 편한 구성은 끝을 아쉽게 만든다. 특별부록으로 있는 워크북은 아쉬웠던 그 마음을 저자답게, 교사답게, 엄마답게 채워주는 마무리이다.
 언제쯤 유럽을 갈 수 있을까! 간다면 이 책을 들고 미술관만 가고 싶다는 마음이 쏙 들게 한다. 지인이 3주 일정으로 영국을 간다기에 이 책을 소개해주었다. 세 미술관을 꼭 가보라고, 다른 건 보지 말고 여기에 소개된 그림만 보고 오라고~오는 길에 리플렛이라도 챙겨주면 당분간은 그것으로 유럽미술관여행을 대신 할 수 있으리라.
 사진같은 그림과 중세 그림을 전혀 좋아하지 않던 내게 새로운 모습으로 그림이야기를 전해준 이 책은 다음 나라를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기분좋은 본편같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