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처음 책 표지를 보면서, 이 책이 떠오르더라구요.

 

 

 

느낌이 좀 비슷하죠??

 

그런데..

막상 책 안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욕 전쟁'이 아이들의 나쁜 언어 습관을 잡기 위한 선생님이라면,

'틀려도 괜찮아'는 다독여 주는 선생님의 모습이여서 그런지,

그림풍이 많이 달라요~~ ^^

 

 

어쨌거나.. 1학년 저희 아이에게 글밥이 많은 책이여서 제가 먼저 읽어봤습니다.

 

읽으면서 얼마나 '키득키득' 웃었는지 몰라요.

 

독자의 재미를 위해 과장하지 않고, 깔끔하게 쓰여있구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면서 재밌네요.

 

'욕'을 둘러싼 작가의 의식있는 관찰을 통해,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욕 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었어요.

 

욕을 뿌리 뽑으려는 선생님과
욕을 지켜내려는 아이들이 벌이는 한판 승부!

내용이 재미있어서 플러스 된 점도 있지만,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너무나 잘 들어맞는 삽화에서

더 '빵-'하고 터집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책으로 만나는 삽화가 더 정겨워요~

 

 

 

저기 맨 오른 쪽 안경쓰고 손 든 여학생이

바로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관찰하여 알려준 

엉뚱쟁이 '김지선'이랍니다. ^^

 

 

새 학년 첫 시간,

짝을 정한 교실 풍경이예요.

만족한 친구도 있고,

땅이 꺼져라 한숨쉬는 친구도 있고.. 

참 정겹고 재밌죠??

 

 

 

처음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쁜 모습을 상상했는데.. ^^

문학도 같은..

정말 별명처럼 엉뚱쟁이의 모습 그대로네요 ^^

 

저희 아이도 지선이처럼,

당당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다른 아이들처럼,

패거리에 들기 위해,

주동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따라하는 식의 '욕'을 사용하지 않는 지선이의 자존감이 부럽네요~ 

 

 

 

 

  

담담하게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때로는 실수도 하는 모습에 웃음도 주는 캐릭터랍니다.

 

요 부분은 욕했을 경우,

자신이 한 욕을 이마에 붙이는 벌을 받는 경우인데..

처음엔 좀 먹히다

며칠이 지나자 아이들은 욕을 붙인애나 보는 애나 재미있다고

 웃고 떠들어 되며 놀이가 되어 버려,

어떤 애들은 이마에 욕을 붙이고 싶어서 욕을 하기도 합니다.

 

이게 한심스러워 얼떨결에 욕을 내뱉은 주인공도

이 벌을 받게 되죠 ^^

 

정말 순간 포착 잘했죠?

공감을 이끌어 내는 삽화는

예쁘지 않아도 뿌듯하게 보고 또 보게 합니다. ^^

 

 

 

'욕 전쟁'을 읽다보면,

'욕' 하는 아이들에 대한 편견보다는

'욕'을 하게 된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게 되고,

어찌해 보든 '욕'이 하고 싶어 벌이는

아이들의 기상천외한 순진함에..

그래도.. 아이들은 아이들이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총 12개의 욕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지루함없이 술술 읽히고 나면,

5학년 1년을 끝내고 6학년이 된 교실풍경에서 끝을 맺네요..

 

과연.. 1년간 선생님과 아이들간의 '욕'을 둔 한 판 승부의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요?

 

유쾌하고 한편으론 가슴 따뜻해 지는 자꾸 이야기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래서 시시때때로 에피소드 하나씩 꺼내어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니,

엄마가 하는 이야기라 웃어주는건지.. 정말 웃긴건지.. 

하여튼 급한 마음에 정리할 틈도 없이 부실하게 이야기해도,

아이 눈은 '반짝반짝' 하네요 ^^

 

 

저희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아직 '욕'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길가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주고 받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듣는 입장에서 거친 욕설이 난무하는 대화를 듣기가 고통스러울 때가 있었어요.

 

한참 욕을 배우게 되는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이 책은

바깥으로 나와 '욕'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욕쟁이 시구와 영준이가

자신의 아버지들이 아이들 앞에서 욕을 입에 담는 모습을 보며,

창피함을 느끼고,

잘못되었다고 깨닫는 것 처럼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