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완전히 고독하게 앉아서 결코 다시는 사랑할 수 없다는 것.

영원히 다시는 한 사람과 만날 수 없으리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 지옥일꺼야.

그리고 다시는 사랑을 받지 않으리라는 것도 .                 _P247_

1950년에 쓰인 이 책 '생의 한가운데'는 오래전부터 내가 미치도록 보고싶었던 책이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됐고,

50일여에 걸쳐 조금씩, 아주 조금씩 읽은 책이다.

(의도한바는 아니지만.... 잠들기 전 짬짬히...)

니나를 찾은 언니는 니나의 모습에서 설명할 수 없는 절망감을 느낀다. 금새라도 땅바닥 저 작은 틈으로라도 기어들어 갈 것 같은 니나의 모습에 니나의 곁에 있길 자처하고..

지금 니나의 모습을 설명 할 수 있는 일기장들을 발편하게 된다.

일기장 속의 편지들은 니나 자신이 아닌

그녀를 자신의 생(生)보다 더 사랑한 남자 슈타인이 니나에게 쓴 편지와 비슷한 기록들이다.

슈타인의 기록들을 통해 니나라는 여자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나는데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뜨끔 뜨끔 놀라게 된다.

내가 설명할 수 없었던 감정들을 표현해 놓은 부분이라던가,,

희망과 절망의 차이는 종이한장 차이 뿐이라는 사실.. 등등..

400여 페이지에 달하지만 읽는 내내 지루하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말미에 다다라서는 너무 궁금해서 뒷장까지 휘리릭 넘겨보기까지 했으니....

우리는 추악한 것을 보지 않으면 중요한 것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_P199_

내게 주어진 생을,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라.

진창에 빠져 더러워진 발등은 내일 내리는 비로 깨끗히 씻겨내 질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