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발명 이래로 눈으로 보이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가장 믿을 만한 수단으로 인정받아 왔다(Wheeler ＆ Gleason, 1995). 사회 현상에 대한 '정확한' 전달이 뉴스 매체의 기본이자 핵심이라는 점에서, 사진이 정보 전달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된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예나 오늘이나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듯, 정보 전달의 직접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포토저널리즘(photojournalism)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보도 사진은 19세기 신문들이 지면에 사진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 비약적인 사진 인쇄 기술의 발달과 함께 현대 저널리즘의 한 영역으로 뚜렷이 자리잡았다(Parrish, 2002). 국내에서도 신문 지면의 급증, 시각화, 컬러의 확대, 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 구축, 디지털 기술 도입 등 매체 환경이 급변하고 영상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신문 사진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이종수, 2003).

특히 지난 10여 년간 디지털 기술이 광범위하게 도입되면서 포토저널리즘의 변화 속도는 가히 예측불허다. 오랫동안 포토저널리즘이 의지해 온 필름의 화학적 처리 등 암실 작업은 사라지고, 그 대신 디지털 카메라와 컴퓨터, 무선통신 등의 새로운 작업 환경이 포토저널리즘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Huang, 2000;Russial ＆ Wanta,1998).

그러나 그 중요성에 비해 보도 사진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예는 국내에 많지 않다. 사진기자들이 어떠한 원칙(protocol)에 의해 현장을 취재하며 그 결과물인 사진은 신문 지면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한 관찰과 평가는 단편적으로 수행되어 왔을 뿐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뉴스 매체인 신문의 보도 사진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 분야 연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다양한 이슈를 한꺼번에 탐험적으로 분석해볼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는 신문 보도 사진을 ①내용, ②촬영 시점(視點, eye level), ③앵글의 원근, ④등장인물의 수 등에 따라 분류하고, ⑤사진 설명을 분석한 다음, ⑥단(單) 사진과 조(組) 사진(single photo vs. packaged photos), ⑦비전문가 사진, ⑧특이한 앵글의 사진 등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이 연구는 '한미일 신문 지면 비교' 연구의 하나로서(박재영, 2004),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조선일보의 2003년 5월 19∼24일(월∼토요일) 지면에 게재된 사진을 분석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이 연구는 위 8개 분석틀을 뉴욕타임스와 조선일보 사진에 적용하여 양자를 비교하는 것이다. 제2장에서는 포토저널리즘 분야의 대표적인 선행 연구를 개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