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교수님의 글은 언제나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것 같다.

청구회에 대한 이야기는 짤막하게 예전에도 읽었지만 이렇게 청구회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다시한번 듣게 되니 참 좋았다.

그리고 선이 굵은 선과 부드러운 색감의 김세현의 그림은 
신영복교수님과 청구회원들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책을 한번 잡으면 쉽게 놓을 수 없는 그 이야기..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궁금해서이다.

갑자기 옥살이를 해야 하던 그 분의 심정과
뿔뿔이 흩어졌을 그 청구회원 아이들...
시간이 흘러서 다시 만났을까/
잘 살고 있을까?

지금도 나는 궁금하다.
이제 그들도 머리 희끗한 어른이 되어 있겠지..
그리고 그 때를 아련한 추억이라 말하겠지..
그런 때도 있었지..하면서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띄겠지..
어쩌면 그 추억이 살아가는데 힘이 되었을까? 아니면 어른들에 대한 배신으로 자리잡았을까?
아마도 나중에 나중에 이해했겠지...
그 때는 그런 세상였으니까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었던 그 암울한 시대였으니까...

아이와의 작은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작고 이쁜 아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이제 나는 어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