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하는 놀아형>을 보면서...
봄이면 늘 찾아오는 예쁘게 집을 꾸미고 싶어하는 병이 도지네요.
역시나 어김없이 <바느질하는 놀아형>도 제 눈에 띄었지요.

아이를 둘을 키우면서 유기농 인형이나 장난감을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과 함께...
집안을 산뜻하게 꾸며보고 싶었어요.

작년에도 인테리어나 손바느질에 관한 DIY책을 잔뜩 구입했어요.
<바느질 하는 놀아형>도 저는 손바느질이 아닐까 했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어김없이 빗나갔어요.
저는 아직 미싱(재봉틀>을 구입하지 못했어요.
돈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제가 워낙 싫증을 잘 내는 스타일이라 조금 하다가 그만두면 애물단지 하나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했기에...만들고 싶은 것이 있으면 손바늘로 하였답니다.

그래서 <바느질하는 놀아형>도 작은 소품들이 손바느질로 이루어질거라 생각했어요.
왠걸 작은 소품도 손바느질보다 미싱의 힘을 빌어 만들고 있더군요.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답니다.
아무래도 미싱을 얼른 구입해야 하지 않나 싶었어요.
그럼 만들고 싶은 여러가지 소품들을 후다닥 만들수 있을 것 같아요.
간단한 커튼이나 쿠션하나 만드는데도 며칠 밤을 꼬박 새워야 하거든요.
아이들이 어려서 아이들이 잠이 든 뒤에 바느질을 해야 하다보니...

<바느질하는 놀아형>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은 소품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요.
전문가의 고급스런 수준의 소품들이 아니라..
우리가 가정에서 만들고 싶은 소박한 작품들이 가득해요.
기성화된 예쁘고 깔끔한 모습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하겠지요.
하지만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정성과 직접 만들어 선물해 주고 싶다면...
한번쯤 시도하기에 참 간단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작품들이 많답니다.

저는 지금 아이와 함께 쓸 수 있도록 봄에 어울리는 꽃모자를 만드는 중이랍니다.
남편은 모자 쓰는 것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우리 세모녀에게 어울리는 모자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손바느질여서 조금은 엉성하게도 하겠지만 그래도 예쁘게 만들어 쓰고 싶답니다.
<바느질 하는 놀아형>을 보면서 다시 손바느질을 시작했답니다.
조금은 시간이 걸려도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그 무언가가 참 좋아요.

다름 분들도 이 재미를 함께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