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읽었던 동화 <피터퍁>을 다시 만나 기분은 참 묘합니다.

무엇보다도 예쁜 일러스트를 보면서 읽을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으로도 보았고, 그림책으로도 보았지만,

인디고 출판사의 책으로 읽으니 새로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제나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영원히 이대로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웬디를 바라보던 달링 부인처럼 내 아이들의 모습을 영원히 그대로였으면 하는 바람을 종종 아이를 안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만큰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림책 피터팬으로 읽는 것보다 그 내용이 더 풍부합니다.

아마도 어렸을 때 읽었던 명작동화의 원작은 언제나 풍부한 묘사와 함께 우리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잘 담아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웬디 엄마의 달링부인에 대해서, 달링 부부가 결혼하고 웬디와 조지 마이클이 태어나는 과정, 그 안에서의 집안 분위기 같은 것을 통해,

피터팬을 만날 수 밖에 없는 과정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안의 내용은 그동안 큰 줄거리로 읽었던 것에 살과 피가 더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미 전체적인 큰 줄거리를 알고 있기에 읽는 과정은 물흐르듯 쉽게 읽혀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좀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되어보니 아이들의 마음을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네버랜드에서 벌어지는 일들 속에서 아이들의 갈등도 있고, 요정 팅크의 질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네버랜드에서 돌아와 달링 부부를 다시 만나는 과정도 참 감동입니다.

아이들이 없어서져 아이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세상에 없다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 달링부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디선가 피터팬은 아이들을 네버랜드로 데려갔다가 다시 돌아오곤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피터팬의 감동의 여운은 오랫동안 함께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