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의 화원

이병승 글 원유미 그림

북멘토

 

옛날에 꾀 많은 여우가 살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산불로 잿더미가 된

황무지를 발견한 여우는 사방을 높은 울타리를 치고

자기의 땅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는 나무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자신의 화원에 와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맑은 공기를 만들어 주면

그들에게 물과 거름을 주고 정성껏 돌봐 주겠노라고...

 

나무들의 노력으로 여우의 화원은 점 점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봄엔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무더운 여름엔 시원한 그즐을 만들어 주고

 가을이되면 탐스런 열매를 내어 주고

겨울엔 예쁜 눈꽃을 피워 주었습니다.

 

여우의 화원은 수 많은 동물들로 북적되게 되었고,

여우은 동물들에게 입장료를 받아 점점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우는 화원에서 병든 벚나무를 보았습니다.

또 어느날은 감나무의 부러진 가지도 보았습니다.

가뭄이 들던 날은 나무들이 목마르다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여우는 너무 바뻐서

 입장료를 받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무들의 모든 필요를 외면 했습니다.

병어 걸린 나무가 죽어도 여우는 물을 주거나 거름을 주지 않았습니다.

입장료를 받느라 너무 정신이 없었던 여우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됩니다.

화원 곳곳에 들꽃이 만발한 것을요..

무엇인가를 해주지 않아도 저절로 씨앗이 날아와꽃을 피운것이지요...

 

여우는  사랑과 정성을 들여야만 하는 화원의 나무들이 귀찮아 졌습니다.

그래서 모두 쫓아 냈습니다,

모두 뽑아 울타리 밖으로 내던졌습니다.

나무들이 있던 자리에 더 많은 들꽃이 피었습니다.

못된 여우는 여전히 입장료만 챙기느라 바빴습니다.

 

여름이 되자 동물들은

'그늘이 없네'불평을 하였고,

가을이 되자

'열매도 없네'라며 여우의 화원을 점 점 멀리했습니다.

겨울이 되자 들꽃은 모두 말라 죽었습니다.

들꽃들에겐 내년이란 없었습니다.

여우의 화원을 찾는 동물들은 이제 없었습니다.

 이제 화원은 다시 황무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옆으로 쓰러져 버려진 감나무 한그루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습니다.

옆으로 쓰러져서도 뿌리 한 가닥을 땅에 내리고 겨우 살아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토끼와 참새, 다람쥐와 개미들이 오들 오들 떨고 있었죠..

 

"감나무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다시 나의 화원으로 와줘"

눈물을 흘리는 여우에게 감나무는 마지막 남은 감 하나를 주었습니다.

"나 대신 이걸 심어, 그러면 싹이 나고 잎이 나고 어린 감나무가 될거야,

 나무가 잘 자랄 수 있게 보살펴줘,

아주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이면 훌륭한 감나무가 될거야"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여우의 화원은 다시 아름다운 나무와 꽃들로 만발하게 되었습니다.

여우는 열심히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나누들을 보살폈습니다.

들꽃들도 같이 어우러져 더 아름다운 화원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만 채우는 세상이 아닌

 남을 배려 하고 베풀고 나누며

서로가 함께하는 세상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아름다운 동화 입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 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자기의 욕심 때문에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고 말입니다

힘이 있다고 조금 남들보다 가진 것이 많다고,

 남들보다 조금 더 배웠다고,

자신보다 힘이 없다고,

덜 가지고 덜배운 사람들을 이용하거나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 혼자서 살아가는 세상이 결코 아니랍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 한다면 더 멋진 세상이 될것입니다.

진짜 소중한 가치는 무엇이고 참된 행복은 무엇일까?

나쁜 어른들이 파괴해놓은 인간성과 신뢰를

민수와 억삼이를 통해 새롭게 신뢰를 쌓고 용서하고 하화해하고 평화를 이루어 나가길...

소망해봅니다.

 

연신 뉴스에서는 청소년들의 타락과 심각한 범죄로 인해

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는 모습들이 보도 됩니다.

 

그래도 제가 만난 아이들은 아직은 순수합니다.

그들에게서 소망을 봅니다.

때론 이 아이들에게 너무도 미안합니다.

저도 세속에 때묻은 어른인지라

이 아이들에게 바르게 서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되에 본보기가 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그들의 눈빛은 저로 하여금 더욱 질책하게 만듭니다.

 

깨끗하게 살라고 정직하게 살라고

자신들에게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란 것을 알려 달라고...

어린 아이들의 눈망울이 들려주는 질책과 간구에 귀를 귀울이면 들립니다.

그들이 어른들인 우리에게 요구하는 소리가...

사랑과 배려와 섬김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