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하고, 이 나이에 여자한테 당신이라는 말은 말야 여보 당신할 때 당신이야 당신이라는 말을 못 쓰지 내 먼저 간 당신에게 예의를 지켜야지
페이지 :  그대를 사랑합니다. <제 15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중에서

	연아야... 산다는 게 뭔지 아니..? 젊어서 열심히 살다가 애들 다 키워놓고 어느 정도 나이를 먹게 되면 막막해 질때가 있지. 그럼 그때서야 사는 게 뭘까 생각하게 돼 나이가 들면 그런 생각이  유난히 많이 들어... 사는 건 말이다. 뭐 별거 아냐 젊었을 때는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고 나이 들어선 그 추억을 되씹으면서 사는 게 인생이지. 우리같이... 저 세상에 갈 나이가 되면... 행복한 추억이 필요해져...
페이지 :  그대를 사랑합니다. <마지막회 삶 > 중에서

나이가 들면 다 어른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세월의 물결이 얼굴이 깊이 새겨지는 만큼 마음도 어른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에 흐름를 쫓기다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어른은 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그저 나이만큼 깊이 새겨진 주름과 그 만큼 산 세월때문에 그저 어른이라고 불리운다는 걸...

어른이 되면 단 것도 싫어하고, 맛있는 반찬도 싫어하고 아픔도 잘 이겨내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다 참는 것이었습니다. 어른이니까요.

나이가 드는 것은, 늙어 간다는 것은 그저 겉모습뿐입니다. 
아빠에게 의지하던
엄마에게 투정부리던,
옆집 오빠에게 설레이던,
먹고 싶은 게 많았던...
하지만 이젠,
주름에 감취져 흔적도 찾기 힘든  그 애뗬던 얼굴.
그러나...
아직도 마음만은, 감정만은, 아직도 순수하고 애띳 모습 그대로 임을 이제는 알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설레이는 마음, 두근거리는 가슴을 갖을 기회가 없지만
항상 그 순간을 그리워 한다구요.
저는 가정이 생기고 나이가 들며 이러한 감정들도 다 잊혀지고 사그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참고 계셨던 거였죠.
자신의 젊은 날을 죄값이라 생각하시면서, 남은 사람의 예우라고 생각하시면

혹은

또 작은 돌하나가
수많은 헤어짐, 그리고 그로 인한 무수한 그리움이 쌓인 가슴에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과 그리움에 의한 생채기가 생긴 가슴에 
피도 마르기 전에 딱지가 앉고 굳은살이 되어 박힌 줄 알았던 가슴에,
아슬아슬하게 쌓아 놓은 가슴 속 恨탑에, 
놓일까

이 작은 돌 하나로 
영영 무너질까

무서움과 슬픔에 그저 참고 계시던 거였죠.
얼마 남지 않은 그 날을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