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착하게 사는 거랑... 올바르게 사는 거랑은 다른 것 같아... 남들이 하자는대로.. 그게 틀린 것 같아도... 그저 반대하지 않고 하자는 대로 하면 착하다는 말을 듣게 되지... 착하게 사는 건은 생각보다 쉽네... 올바르게 사는 것이 어렵지...
페이지 :  26년 <늦게 오는 봄> 중에서

역사의 한 단면을 말하고 있다.
이제는 아늑하기만 한 과거의 일.
그렇기에 잊혀지고 있는 사실.
....
그리고 아직도 고통스러워하는, 아파하는
남겨진 사람들...

우리는 이런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면 불편하다.
권력앞에, 한 인간의 욕심 앞에, 그리고 총부리앞에,
무고한 사람들이, 그저 평화와 자유, 민주화를 원했던 사람들이,
위협하는 진실앞에 유일하게 맞섰던 사람들이,
누명을 쓴 채로 무참히 짖밟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진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역사가 바로잡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진실을 외면한 채 잊혀지기를 기다리는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마치 그 분처럼...

분명 지금도 역사를 바로 잡으려고,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도 그들을 찾아가 동참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이다.
밝혀달라 힘껏 소리 한번 지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내 일이, 내 가족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맞서야 할 것이 너무나 크기때문에 현실감이 없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라고 핑계를 대본다. 변명을 해본다.

지금 현재에도 이런 일은 계속되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강제해고를 당한 사람들은 지금 자신과 가족의 생존권을 위해 표면적으로는 회사와 싸우고 있지만 크게 보면 그들을 막고 있는 것은 동원되어 진 경찰과 같은 공권력이다. 바로 국가에서 그들을 피나게 하고 울부짖게 하고 있다.
단지 생존을 바라는 그들을 말이다.
우리는 매일 이 사실을 신문이며, 라디오, tv를 통해 보고 듣으며 그 진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바라볼 뿐이다.
그렇기에 이런 역사 앞에 서면, 진실앞에 서면
불편하다.
함께 싸우지 못해서, 함께 괴로워하지 못해서, 함께 하지 못해서
아니 사실대로 말하면
무력하다는 핑계에 무심하고 게으른 나 자신을 감추어 놓았기에
....
그러나 잊지 말자
그 분이 죽는다 해도
우리의 세대가 끝이 난다고 해도
기억하고 있다가 역사의 진실아래에서
흘릴 사죄의 눈물이라도 남겨둘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