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면 우리들이 만나게 된  모든 것들이  운명이 아닐까 생각해요...
페이지 :  타이밍 ’충돌’ 중에서....

	남아 있는 감정이 무엇인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마지막을 살았는가... 그것이 중요하다.

미래를 바꾸고자 했습니다.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모든 것이 운명이라 했습니다. 정해진 운명대로 미래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자신의 삶이 있다.
이미 지나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
지나온 과거는 잊혀진 채 때론 즐겁고 때론 괴롭고 힘겨운 현재의 삶 속에서
알 수 없기에 희망차고, 알 수 없기에 두려운 미래를 기다린다. 그리고 다가올 미래는 지금보다 나을 거라, 아니 낫기를 바란다.
우리가 알 수 없는 미래는 어떻게 이어져 나가는 것일까?
현재가 미래였을, 과거가 현재였을 때
미래였을 지금의 모습은, 우린 어떻기를 바랬을까...
그리고 미래였던 현재, 우리는 어떻게 되었는가...

현재는 과거의 나의 선택과 노력의 결과물일 수 도 있다.
하지만 선택과 노력의 결과물은 내가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운명이라는 것일까...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선택하는 것은 분명 나의 선택이었지만 그 결과는 결코 나만의 결정으로 이루지지 않는다. 마치 장난을 치듯, 누군가가 손으로 한 번 쓱 휘젖으면
우리의 미래는 예측하지 못한 곳으로 얽히고 섞히고 부대끼게 된다.
마치 그 선택마저 운명인양 정해진 것 처럼....


’타이밍’에선 이런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형은 외로움 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발견해 준 영이를 알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생명은 그와 영원히 할 만큼 아니 그의 외로움이 치유될 만큼 길지 않았다.
외로움 속에서 유일하게 알아버린 친구였기에 기형은 그녀를 놓아주기가 힘들었다.
지금까지 겪은 외로움과 고독, 쓸쓸함보다 앞으로 남은 그것들을 견뎌내야 한다는 고통과 아픔, 슬픔을 알기에 그는 그녀의 운명을, 미래를 스스로 바꾸려고 한다.
반면 참사를 예언하는 운명을 타고난 자기.
그녀는 자신이 본 미래를 막기 위하여 자신의 꿈 속에서 만난 사람들을 찾기 시작한다.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영탁
10분 뒤 미래를 보는 세윤
10초를 되돌릴 수 있는 민혁
그리고 저승사자 양형사까지...
그들과 만나는 것은 운명이라 생각했다. 꿈에서처럼 그 날까지 그들과 함께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정해진 운명일 줄 알았는 미래에 가까워 질수록 그들의 미래는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려간다.

그들은 자신의 미래를, 혹은 타인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믿지 않기에,
무의미하기에,
그리고 미래를 바꾸어도 타고난 운명이 있기에
좌절하고 만다.
과연 나의 생애, 삶은 정해진 운명에 따라 이어져 가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도
이런 노력을 하는 것조차도
이런 선택을 하는 것조차도
운명이 정해진 것일까
과연 미래는 과연 자신의 선택일까 아님 그 선택조차도 운명일까
라는 조금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다.

어쩌면 만화라고 얍잡아 본 건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주로 보는 것이 것이기에 무시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치도 못한 그들의 미래를 따라다면서
나의 미래를, 그리고 그 미래를 향해가는 현재를, 그리고 어느새 잊혀버린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