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냉면집 사장 할 거야? 응! 이 식당 내 거야!
페이지 :  식객 27 <135화 밀면> p291중 에서

	취재를 끝내고 서울로 올라오는 열차 안에서 밀면이 너무 맛있어서 좋다는 꼬마 아이를 떠올리며 끝은 새로운 시작이란 생각에 잠시 잃어버렸던 미소가 입가에 흘렀다.
페이지 : 식객 27 <취재일기> p295 중 에서

가뭄의 단비처럼 가끔씩 찾아오는 무료한 날에 만나는 진수성찬은
맛과 여행 그리고 소중한 정을 느끼게 해준다.

작은 나라 속 속속히 박혀있는 많은 지역 안에 녹아있는 우리의 식재료부터 전통의 요리에서
현재의 모습까지 여행하며 맛보고 알아가는 동안 느끼는 대리만족은 
점점 새로운 것에 익숙해져가는 우리에게 따끔한 충고와 잊혀져가는 옛 것의 맛있는 소중함을 알려준다.
우리의 것을 알리기 위해 외국인의 입맛에 맞추는 한국식 퓨전음식, 문화 등이 늘어가면서 외국인뿐만 아니라 우리도 그것에 점점 익숙해 지고 있는 지금.  우리의 주변에서 완전한 한국의 것, 전통적인 우리의 것이 몇 개나 남아 있는가. 우리의 것을 맞추어가기 보다는 우리의 것 중에서 세계적인 것을 찾아가는 것의 중요함과 무엇이든 그 바탕에 녹아있는 ’전통’, ’옛 것’ 즉 ’우리 것’ 을 음식이라는 작은 수단으로 큰 뜻을 알려준다. 

"식객"을 읽다보면 읽는 흐름을 깨뜨리며 자칫 지겨워지는 부분이 있다. 바로 옛 문헌을 통한 음식의 역사를 소개하는 부분이다. 가끔 알지 못하는 자료명과 이해 못할 단어들이 흘러나오지만 이 흐름을 잘 따라가면 우리의 맥이 얼마나 깊은 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중 그 맥을 계속 이어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혹여 어려워서 지겨워서 아님 이해하기 어려워서 생략하지는 않는가...

가끔 일본의 대를 이어 100년 가까이 그 맥을 이어오는 가게들을 만난다. 가게의 규모나 물품의 종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들에게는 그 맥을 이어왔다는 자부심과 옛 것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와 그 의무에 따른 책임감, 그리고 그 것을 다 했다는 자긍심이 그들에게는 전부인 듯하다.   

우리 또한 그 자부심을 가슴 속에 가질 필요가 있다!